영암학회, 봉화대 기능 외 유적 발견
피난처·곡식 저장 터 및 건물 가능성  

영암학회(회장 이영현)는 지난 9월 3일 영암읍성 축성 이전에 외적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운 산성인 월출산 산성대 터를 3차 답사했다.

이번 답사는 우승희 군수와 관계 공무원이 동행해 그동안 역사문화 행정에서 소외된 월출산 유적에 대해 현장답사에 참여함으로써 발굴보존과 활용에 대한 정책수립의 첫 시작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답사는 영암실내체육관 앞 산성대 등산로를 통해 진행됐으며 회원 20여 명이 참가했다. 

기존에는 역사기록에 상세하게 남아 있지 않아 산성대가 단순히 봉화대를 지키기 위해 있던 것으로 추정됐지만 성문터와 피난처로 쓰였을 공간과 항전 때 사용할 곡식의 저장 등을 위한 터와 건물의 기와 파편 등이 발견돼 영암읍성과 함께 역사적 가치를 평가해야 하는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이영현 회장은 “월출산의 산성이 선사시대부터 이 지역을 방어하는 데에 전략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다”면서 “을묘왜변 때도 영암성대첩에서 산성의 의병들이 왜군의 배후를 노리는 형세로 양달사 장군을 도와 승리에 공헌했을 것이다”고 추정했다. 이어 “영암읍성이 고려 이후 축성됐지만 산성과 읍성이 연계되는 방어전략으로 인해 역사적인 관점에서 산성과 읍성의 관계를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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