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 ‘그라시재라’상금 3천만원
수상 시집 모두 전라도 방언 ‘이채’ 

영암읍 출신 조정(66·사진) 시인이 제22회 노작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그라시재라’(이소노미아)이며 상금으로 3천만원을 받았다.

노작문학상은 일제 치하에서 동인지 ‘백조’를 창간해 낭만주의 시 운동을 주도했던 노작 홍사용의 정신을 기리고자 2001년 제정됐다.

이번 수상 시집은 작품이 모두 전라도 방언으로 돼 있어 눈길을 끈다. “나는 꽃 중에 찔레꽃이 질로 좋아라/ 우리 친정 앞 또랑 너매 찔레 덤불이/ 오월이먼 꽃이 만발해가꼬/ 거울가튼 물에 흑하니 비친단 말이요/ 으치께 이삔가 물 흔들리깜시/ 빨래허든 손 놓고 앙거서/ 꽃기림자를 한정없이 보고 있었당께라”(‘서시’ 중에서)

또한 시집 제목 또한 전라도 방언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첫눈에도 전라도 정서가 물씬 배어나오는 시집은 정이 듬뿍 담긴 전라도 말을 환기한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정희성, 임동확, 이영광, 정수자 시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전라도 서남 방언을 바탕으로 모어의 확장 가능성과 그 아름다움을 한껏 보여주고 있다"며 "현대사에서 격락되거나 묻힌 부분을 여성 주인공들의 목소리로 복원, 재구조화한 점에서 여성 서사의 새로운 진경을 열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상작은 계간 문예지 ‘백조’ 가을호에 실리고, 시상식은 10월 1일 경기도 화성시 노작홍사용문학관에서 노작문학제와 함께 열린다.

영암읍 회문리에서 태어나 영암초등학교를 졸업한 조정 시인은 지난 200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이후 시집 ‘이발소 그림처럼’을 펴냈으며 2017년 제주 강정마을의 아픔과 생태를 주제로 장편 동화 ‘너랑 나랑 평화랑’을 출간했다. 교육계 원로이신 조동현 선생님의 장녀로 현재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다.      

영암읍=안형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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