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절 맞아 유공자 6명 서훈 추가
항일독립운동 기념사업 서둘러 추진돼야

1930년대 영암에서 일어난 전국 최대 규모의 농민운동인 이른바 ‘영보 형제봉 만세사건’에 연루된 인사 6명이 8월 15일 제77주년 광복절을 맞아 또다시 독립유공자에 추서됐다.

이로써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단일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국가유공자를 배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영암농민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회장 최윤호)에 따르면 최규태, 최옥태, 최병돈, 이명범, 최양홍, 문영신 등 6명이 국가보훈처로부터 독립유공자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영암 출신들로 ‘영보 형제봉 만세사건’(영암농민항일운동)에 참여했다. 1932년 6월 덕진면 영보리에서 청년회원 70여 명과 소작권 이동 방지를 협의한 후, 동면 운암리와 백계리 방면의 신구 소작인의 집에 들어가 소작원 이전의 부당함을 꾸짖고 응징한 후 ‘소작쟁의만세’ ‘노동가’를 부르며 시위행진을 하다 체포됐다. 1932년 6월 4일 일어난 ‘영보 형제봉 만세사건’은 150여 명이 연행돼 조사받고 1년 후 74명이 재판에 회부된 전국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항일 독립운동이었지만, 당시 일제 검·경이나 재판소가 소작쟁의, 불법시위 등으로 축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보 형제봉 만세사건’으로 2018년 6명, 2019년 3명, 2020년 4명, 2021년 23명, 그리고 올해 6명 등 영암농민항일운동에 참여했던 74명 중 60여 명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게 되었다. 이는 단일사건으로는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최윤호 회장은 “최근 보훈처에 관련 서훈자와 전국의 유족 정보를 요청했으나 개인정보 보호법으로 인해 명부 확보가 어려운 면이 있었다. 하지만 국내 단일사건으로는 최고인 총 62명이 독립유공 서훈을 받았다”며 “영암 항일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계승하고 영암을 항일운동의 성지로 널리 알리기 위한 활동과 기념사업이 자치단체 차원에서 시급히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영암농민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는 일제의 잔혹한 침탈에 항거, ‘소작농지 뺏지말라’ ‘일본은 물러가라’는 등 독립만세를 외치며 당시 대규모 독립운동을 벌이다 희생당한 선열들의 고귀한 얼을 기리기 위해 추모비 건립과 기념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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