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에는 40개 지역에 모두 150여 기의 옹관 고분(독무덤)이 분포하고 있다. 영암지역에 분포한 고분의 중심은 단연 시종면이다. 그 중심은 신연리, 옥야리, 내동리 고분군으로 여기에만 100여 기가 밀집되어 있다. 옹관 고분 가운데 가장 웅장한 것이 시종 내동리 쌍무덤이다.

내동리 쌍무덤(지방기념물 제83호)의 주인은 발굴조사 결과 금동관 편이 발견됨으로써 영산강 유역의 마한 최고의 수장층으로 확인됐다. 내동리 쌍무덤은 비록 일제강점기에 도굴의 피해를 입었지만 신촌리 9호분 출토 금동관과 동일한 금동관 편이 나와 이 지역에도 반남의 정치 세력과 동일한 세력이 있었음을 입증해주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크다.

또한 영락·석실·석곽·옹관·형상 하니와·청자 토기 등이 출토되어 중국·가야·왜 등과도 활발한 국제 교류가 있었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이는 영암지역이 영산강 유역 마한의 핵심지역임을 말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내동리 쌍무덤을 고분 전시관으로 건립해 다른 곳에 수장된 영암출토 유물도 한곳에 모아 시종 일대가 마한 문명의 중심지이자 발상지였다는 사실을 고고학적 유물을 통해 입증할 때 영암관광의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립나주박물관에 전시된 대표적 영산강식 토기인 ‘조족문토기’도 고분 전시관에 갖다 놓아 관광자원으로 십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정부의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마한 문화권 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해남군은 삼한시대 해남반도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마한역사 복원에 총력을 쏟고 있다. 나주시도 민·관이 마한사 공동위원회를 꾸려 체계적인 복원·정비 계획 수립에 박차를 가하는 등 각 시군에서 마한사 활용에 혈안이 돼 있다. 물론 영암군도 마한축제를 개최하며 내동리 쌍무덤 국가사적 승격 신청 등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차제에, 영산강 유역 마한역사문화권의 중심지 영암에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와 함께 곧 복원공사에 들어갈 내동리 쌍무덤 내부를 마한 고분 전시관으로 건립해 영암군이 대한민국의 대표적 역사문화 관광지로 거듭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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