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농사짓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는 농업인들에게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그렇다고 농업을 포기할 순 없는 노릇이다. 바로 틈새시장을 겨냥한 소득작목 개발이 필요한 이유다.

그런 측면에서 서영암농협(조합장 김원식)에서 추진하고 있는 찰옥수수 판매사업이 눈길을 끈다. 올해 서영암농협은 찰옥수수 계약재배 농가로부터 60만 개를 수매하여 출하를 마치는 등 지난해부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여름철 찰옥수수가 도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농가들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전남에서는 유일하게 서영암농협이 농민들의 수익증진을 위해 지난해부터 찰옥수수 계약재배를 시작했다. 지난해 3월 회원 32명으로 옥수수 생산자협의회를 구성, 10ha(3만 평)를 재배했다. 첫해 30만 개를 생산한 데 이어 올해는 60만 개를 출하했다. 당초 올해 100만 개를 예상했지만 가뭄으로 인해 수확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모두가 판매됐다. 올해 수매대금은 장려금을 포함 2억4천만 원이 지급될 예정이어서 농가당 평균 460만 원의 농외소득이 예상된다. 제주산 초당 옥수수가 먼저 출하되면서 가격대가 다소 떨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농외 소득으로 꽤 짭짤한 수입이다. 

서영암농협은 그동안 고품질 찰옥수수 재배기술 교육, 선별 기준 및 출하관리 교육 등을 실시하여 생산·품질관리를 엄격히 해오면서 농민들이 생산한 옥수수를 책임지고 전량 온라인 직거래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이로써 농민들은 판로 걱정 없이 옥수수를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농가들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떠오르면서 참여 농가도 지난해 26농가에서 52농가로 배가 늘었다.

틈새시장을 겨냥한 작목은 농산물 수입 개방, 작목별 과잉생산, 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음은 물론이다. 농업인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올해 뭘 심어야 돈을 벌 수 있을까?’이다. 농산물 시장이 차츰 좁아 들고 돈이 되는 품목에 많은 농업인들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기 때문이다. 고령화와 인력부족 등으로 농사짓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요즘에 농협과 지자체가 함께 주목해야 할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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