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가 고 이환의 1주기 맞아
첨성대 모형도 함께 세워 눈길   

달이 뜬다 달이 뜬다
영암 고을에 둥근 달이 뜬다
(중략)
서호강 몽햇들에 풍년이 온다
아리랑 동동 쓰리랑 동동
에헤야 데헤야 어사와 데야
(하략)

서호면 몽해마을에 ‘영암아리랑’ 작사비가 7월 13일 준공됐다. 이날 준공된 비는 ‘영암아리랑’을 작사한 백암 이환의 전 MBC 사장(사진 원내)을 기리기 위해 고향인 아천마을에 건립됐다.

국비 등 총 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건립된 작사비는 330㎡ 부지에 가로 3m, 세로 2m 규모이며, 작사비 바로 옆에는 첨성대 모형도 함께 세워 마을의 새로운 명물로 등장했다.
 

가수 하춘화가 불러 널리 알려진 ‘영암아리랑’ 가사는 백암 선생이 MBC 사장 시절, 당시 김일태 영암군산악회장 등이 찾아가 영암군 홍보용 노래를 건의해 직접 노랫말을 짓고 당대 유명 작곡가로 활동했던 고봉산 씨에 의뢰하여 탄생하게 됐다. 가사 중 ‘서호강 몽해들’은 고향의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평소 애향심이 강했던 백암 선생의 일면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당시 작사가 이름을 숨기고 백암의 호를 써야 했던 이환의 사장은 “영암아리랑은 영암출신이 불러야 한다”며 “당시 고교생인 하춘화에게 부르도록 했다”는 후문이다. 가수 하춘화는 이 노래로 MBC 가요대상을 받아 스타덤에 올랐고 ‘영암아리랑’은 영암군을 전국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최근에도 트롯가수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이찬원, 김다현, 양지은 등 신예가수들이 유튜브 조회수 100만 뷰를 기록하는 등 각광을 받고 있다.

서호면 몽해리 아천마을에서 태어난 백암 선생은 서울대 사회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경향신문 정치부장을 거쳐 37세의 젊은 나이에 전북지사와 MBC·경향신문 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14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도 몸담았고, 1990년 학교법인 백암학원(백제예술대학교)을 전북 완주에 설립했다. 2021년 1월 90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100여 명의 주민과 백암 선생 유가족 및 친지, 손남일 도의원, 박종대·이만진 군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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