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 철 가뭄에 단비 기원

매년 모내기철 마다 농업용수 부족으로 농사 걱정에 시달리고 있는 학산면 용산리 주민들이 지난 5월 27일 오전, 가뭄에 황색지대로 변한 논 앞의 마을 정자에서 기우제를 지냈다.

기우제가 열린다는 소식에 면사무소, 농협, 농어촌공사 등의 관계자, 지방선거 출마자까지 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함께 단비를 기원했다. 

용산리에는 100여 가구가 살고 있으며 쌀농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농업의 현대화가 이뤄지기 40여년 전에 기계화 농업을 위한 경지정리를 마쳐 논이 직사각형이 되고 용·배수로가 설치됐다. 

하지만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시설 등이 없어 220㏊에 이르는 적지 않은 농지가 해마다 단비만 기다리는 천수답이 돼버렸다. 지하수가 풍부한 것도 아니고 하천이 멀리 있어 물을 쉽게 끌어올 수도 없는 형편이어서 수도작 농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다른 지역은 이미 로터리 작업까지 마쳐 광활한 인공습지가 됐지만 이곳은 마른 풀로 뒤덮여 멀리서 보면 사막처럼 보일 정도다.

주민들은 이날 천지신명께서 올리는 축문을 통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했다.

“들판엔 용수로를 따라 양수기를 설치하려고 전봇대가 즐비하고 농사철이 되면 사이 좋았던 이웃 간에 물싸움이 비일비재합니다. 40년 동안이나 참고 견뎌 왔지만 후손들이 돌아오는 농촌, 농사가 힘들어 떠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