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앞두고 전통시장 ‘북적’…4차 재난생활비 110억 풀린 탓도

설 대목 앞둔 전통시장 / 설 대목을 일주일 앞둔 1월 25일 영암 5일시장은 제수용품을 준비하려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설 대목 앞둔 전통시장 / 설 대목을 일주일 앞둔 1월 25일 영암 5일시장은 제수용품을 준비하려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전 군민에게 20만원 씩 지급하는 제4차 영암군 재난생활비 지원사업이 지난 1월 11일부터 시행하여 26일 현재 93%의 지급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설 대목을 앞두고 재래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군은 오랜 조선업체 불황으로 고용위기지역,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따른 군민과 소상공인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설 명절 전에 가계 안정과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4차 재난생활비를 지급하고 있다.

이번 재난생활비로 지급된 ‘영암사랑상품권’ 사용으로 그나마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영세 소상공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설 대목을 일주일 앞둔 1월 25일, 재래시장인 영암 5일장에는 명절 제수용품 등을 사려는 지역 주민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어물전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운동이 벌어져 올 설 대목 경기를 내심 걱정했는데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고 있다”며 “예전보다 상품권을 갖고 온 사람이 크게 늘었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인근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 “설 명절을 앞두고 있어 제수용품을 사려는 손님도 있지만 재난생활비 지급으로 상품권을 가지고 오는 손님이 예전보다 부쩍 늘었다”면서 “아무래도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재래시장이 그나마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용기 등 생활용품을 취급하는 C씨는 “농축협 등 하나로마트에 밀려 재래시장이 갈수록 손님이 떨어지고 있어 앞으로 생계가 막막할 정도로 걱정이 태산이다”면서 “그러나 최근들어 재난생활비가 몇차례 지급되고 그나마 상품권이 나돌면서 그나마 조금 더 낳은 형편이다”고 말했다.

영암군은 재난생활비로 지난 2020년 7월 주민 1인당 10만원씩 첫 지급한데 이어, 2021년 1월 2차로 10만원씩 지급했다. 그리고 지난해 7월 1인당 15만원씩 3차 지급이 이뤄졌고, 올들어 1인당 20만원씩 4차 지급이 이뤄졌다. 이에 따른 예산은 전액 군비로 1차와 2차 각 55억원, 3차 83억원, 4차 110억원 등 모두 303억 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선심성 행정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영세 소상공인들의 골목상권을 살리고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재난생활비로 지급된 영암사랑상품권의 사용으로 전 가구의 안정을 통한‘소비촉진’에서‘소상공인 매출회복’까지 움츠린 지역경제에 따뜻한 온기가 퍼질 수 있는 귀한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고령자, 장애인 등 방문이 불편한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찾아가는 신청 서비스’를 마감일인 내달 11일까지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전국의 각 지자체들이 침체된 지역경기를 살리기 위해 재난기본소득을 도입하면서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남도에서 지난해부터 지급하는 농어민 공익수당도 지역화폐로 배부하고 있다. 영암군은 농어민 공익수당 지급도 지역화폐인 ‘영암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고 각종 복지수당도 지역화폐를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각 지자체마다 지역화폐를 앞다퉈 발행하고 있는 것은 위축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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