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00~300㎞ 초고속도로…F1 대회도 재추진
국민의힘 대선공약 ‘호남지역’ 타깃 카드로 검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보수 정당의 불모지로 불려온 호남지역을 겨냥한 카드로 2조6천억이 투입되는 광주~영암에 이르는 이른바 ‘호남 아우토반 건설' 공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1월 3일 중앙일보가 단독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국민의힘 선대위는 윤 후보 당선을 전제로 ‘광주~영암 간 초(超) 고속도로 건설’ 추진을 선대위 내부 공약 자료를 통해 입수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기반 미래자동차 산업의 주축으로 떠오른 광주광역시와 ‘포뮬러1(F1)’ 경기장을 갖춘 영암의 기업도시를 잇는 47㎞ 구간을 독일의 아우토반(Autobahn) 형식으로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1932년 개통된 독일의 자동차 전용 고속도로인 아우토반은 일부 구간을 제외하곤 최고 속도 제한이 없다. 국민의힘 선대위가 구상하는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 구상이 현실화하면 운전자들은 이곳에서 자동차 한계에 육박하는 시속 200~300㎞의 속도로 달릴 수 있게 된다. 현재 1시간 10분가량 걸리는 광주~영암 통행 시간은 25분으로 단축된다.

선대위는 호남 아우토반 건설을 위해 토지 보상비와 공사비 등을 합쳐 모두 2조6천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국비를 중심으로 투입하되, 민간 투자도 받을 예정이다. 왕복 4차로, 폭 28m 규모로 건설한 뒤 이용자가 늘면 추후 확장을 검토할 방침이다. 20대 대통령 취임 다음 달인 6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해 각종 행정절차를 마친 뒤 임기 내인 2027년 1월 착공하는 게 목표다.

이를 통해 선대위는 호남지역을 AI 및 미래자동차산업, 모터스포츠의 복합 메카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들어 광주는 국내 미래자동차산업의 선도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광주광역시가 현대차와 합작해 만든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을 비롯해 친환경차 부품인증센터, 인공지능 집적단지, 국가AI 데이터센터 등이 모두 광주에 들어섰다. 이와 관련, 지난달 23일 광주의 국가AI 데이터센터를 방문한 윤석열 후보는 “차기 정부를 담당하게 되면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광주AI 산업에 정말 재정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2013년 대회를 끝으로 개최하지 못하고 있는 영암 F1대회도 다시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선대위는 호남 아우토반이 완공되면 침체한 서ㆍ남해안의 발전에도 동반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일보는 선대위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호남 아우토반은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달려보고 싶은 ‘꿈의 도로’ 가 될 것”이라며 “IT와 AI를 기반으로 한 세계 최고 수준의 고속도로를 건설해 미래 자동차산업을 한국이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