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용 전 문화재청 세계유산분과위원장
10일 세계유산등재 국제학술세미나서 밝혀
옹관묘 등 마한 유산의 국제적 가치 조명

2021 마한 문화권 국제학술 세미나  / 12월 10일 오후 기찬랜드 트로트가요센터 공연장에서 마한역사문화연구회(회장 유인학) 주관으로 열린 ‘2021 마한 문화권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학술세미나’에서 8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2021 마한 문화권 국제학술 세미나  / 12월 10일 오후 기찬랜드 트로트가요센터 공연장에서 마한역사문화연구회(회장 유인학) 주관으로 열린 ‘2021 마한 문화권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학술세미나’에서 8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마한 문화권 세계유산 등재 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마한문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가치로서 탁월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배용 전 문화재청 세계유산분과위원장(전 이화여대 총장, 현 한국의서원 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은 12월 10일 오후 기찬랜드 트로트가요센터 공연장에서 마한역사문화연구회(회장 유인학) 주관으로 열린 ‘2021 마한 문화권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학술세미나’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한국의 사찰과 서원 등을 세계유산에 등재한 경험이 있는 이 전 위원장은 이날 ‘마한문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가치와 절차’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세계유산의 OUV(탁월한 보편적 가치) 기준은 10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한문화’는 그 중에서 △현존하거나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유일한 또는 적어도 독보적이 증거 △인류 역사의 중요한 단계를 잘 보여주는 건조물의 유형, 건축적 또는 기술적 총체 또는 경관의 탁월한 사례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마한 고분군은 고분의 입지, 묘제의 변화, 배치 방식, 주거지, 출토 유물 등을 통해 ‘마한문화’의 성립과 발전, 소멸의 전 과정 및 마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독보적인 물적 증거라고 밝혔다. 또 마한은 해로와 수로, 육로와 연계된 체계적인 교역 시스템을 갖추었고, 이러한 교역 시스템을 바탕으로 대등한 수준의 여러 정치체가 상호 교류하면서 성장한 마한의 독특한 사회구조를 보여주고, 동북아시아의 보편적인 묘제 흐름을 반영하며 위계가 반영된 고분의 배치 방식과 부장품을 통해 마한 사회구조의 변화를 탁월하게 보여줌으로써 등재기준의 타당성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위원장은 개발이나 방치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으며, 주변 경관과 함께 효과적으로 보존되고 있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입증하는 모든 요소를 포함한다고도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마한지역 고분군은 주민들에게 선조들의 무덤이 있는 신성한 공간으로 오랜 기간 인식돼 왔으며, 그로 인해 현재까지 크게 훼손되지 않고 원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지적한 뒤 형태와 디자인, 재료와 물질, 입지와 주변 환경, 정신과 문화적 측면에서 높은 수준의 진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외에도 마한문화는 개발 및 환경압력 등 현재까지 유산을 위협하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극히 적다는 점도 보호관리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마한문화’의 세계유산 등재 선행조건은 최소 신청서 제출 1년 전에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록돼야 하고, 잠정목록 유적 현황을 파악하가 위해서는 현지 조사가 필수적으로 실시돼야 하므로, 보존현황과 원형 훼손 여부를 조사하고 세계유산목록 등재의 타당성과 등재 추진 시 보완해야 할 사항들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인학 마한역사문화연구회장은 “대륙과 해양문화가 교류 융합하는 중심지인 영암 시종에 국립마한센터를 건립하여 마한 정체성을 연구하는 본산으로 삼고, 마한문화의 세계유산 등재를 통해 지역발전의 전기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12월 10일과 29일 2차례로 나누어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12월 10일 세미나에서는 배기동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의 ‘마한유산의 세계유산 등재의 당위성과 영암’이라는 주제의 기조발표에 이어, 이배용 전 유네스코 한국위원장의 ‘마한역사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방안’ 등 3편의 ‘세계유산 등재 방안’ 소주제, 이범기 전남문화재연구소장의 ‘영암 내동리 쌍무덤 조사 성과와 국가 사적지로서 가치’ 등 4편의 ‘영암의 마한유산 국가사적 지정’ 소주제 등 8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영암 고유의 마한 유산인 옹관묘(독무덤)를 일본과 중국 학자가 자국의 옹관묘와 비교함으로써 마한 유산의 국제적 가치를 조명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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