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차별화된 재생특화

의성군은 1966년 20만3천명의 인구를 정점으로 이후 큰 폭으로 인구가 감소하면서 2016년에는 신생아 수 265명으로 소멸위험지수 전국 1위, 2020년 5만1천명의 인구를 가진 소군으로 전락했다. 특히 청년인구 유출로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으로 보는 고령화율이 41.5%이며 19세 이상 45세 이하의 청년 인구는 9천146명으로 총인구 대비 17.7%밖에 되지 않고 있다.

의성군은 이러한 인구문제와 청년문제의 해결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해 2019년부터 도시 현황진단으로 차별화된 재생특화 방안을 수립하고 도시재생의 방향을 설정했으며 이를 통해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을 지정하고 자생적인 도시재생 기반을 마련했다. 청년과 복지, 공동체 회복과 함께 지역과 구도심이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즉, 도시재생에 있어 인구문제로 인한 지역소멸을 막고자 하는 목표와 정책을 동시에 가져가고 있다.

동부생활권의 안계면은 ‘아이가 웃고, 청년이 꿈꾸는 행복안계’를 비전으로 삼고 지역활력 증진, 주거생활 환경개선, 공동체 살리기를 진행하고 있다.

서부생활권의 의성읍은 ‘지속 가능한 행복의성’의 비전으로 주민의 창의적인 주도, 지역공동체 기반의 서비스, 유통·소비 등의 순환형 사회경제,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지역재생 방향으로 도시재생이 진행되고 있다. 

청년이 주도하는 지역 활성화 

의성군은 지역소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도시재생 인구 및 청년정책, 사회적 경제를 위시한 총체적인 전략을 설정했다. 우선 인구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의 유입과 지역출신 청년을 지역에서 살아가도록 하는 청년정책을 세웠다. 경북도와 함께 시작한 ‘이웃사촌 청년 시범마을’은 고령화와 청년유출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성군 제2 생활중심지인 서부권의 7개면, 그중에서도 안계면을 중심으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청년과 지역주민의 의사결정 체계를 만들고 청년 일자리 창출, 주거단지 조성, 생활여건 개선, 공동체 활성화, 청년 유치 홍보 등 5개 분야에서 각종 사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청년을 위한 주거단지를 만들고 안계행복플랫폼 등 각종 인프라를 구축하며 청년이 와서 정착하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

이를 위해 마중물 사업으로 실시한 안계면에서 한 달 살아보기 프로젝트로 진행한 ‘청춘구 행복동’ 사업이 주목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주민과의 교류, 주민들과의 화합 행사, 지역자원 탐색 및 지역사업 발굴 등을 통해 기존 주민과의 화합을 이루면서 지역정착을 이끌어내는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청년들 30명이 참여했고 그 중 15명이 의성에 정착했다.

이와 함께 청년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청년이 바꾸고 청년이 만드는 행복 의성’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역과 청년의 상생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고 청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지역의 지속가능성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행정 주도의 정책 설정과 시행을 벗어나 청년 주체들이 직접 참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자발성을 가진 청년 조직을 발굴하고 그들이 청년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로 행정과의 고리역할을 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청년들이 직접 운영하는 청년 조직체계인 청년정책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다.

지역 청소년층에게도 지역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정책들을 실시하고 있다. 혁신교육을 제공해 지역사회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인재들을 육성하고 이들이 주도적으로 지역자원을 활용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지역 어른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결합해 창업과 창농 등을 통해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내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각종 인프라를 구축하고 청년을 지원하는 정책을 통해 지역침체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문제해법을 청년 유입과 사회적경제 활성화에서 찾으려고 힘쓰고 있다. 경북 도내 군 단위 최초로 사회적경제계를 신설하고 다양한 사회적경제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사회적경제 통한 청년 유입

인구감소지역에 일자리를 창출해 청년들을 유입하고 주민들의 경제활동을 주도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공동체를 회복하며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사회적 경제·농업은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의성군 비안면의 농업회사법인 ‘농뜨락’은 인구감소 위험지역에서 시작한 마을기업으로 지난 2018년에 회원 6명으로 출발해 같은 해 행안부로부터 ‘청년마을기업’으로 지정됐다. 이후 현재는 청년 26명을 포함해 30명으로 확대되어 운영 중이며 올해는 ‘2021년 우수마을기업’에서 최우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차지했다. 농뜨락은 지역 농가로부터 맛은 좋지만 흠집 등으로 상품성이 떨어진 ‘못난이 농산물’을 지역공판장보다 약 20~30% 높은 금액으로 수매한 후 2차 가공품으로 제조·유통해 60여 농가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청년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예비청년 창업자들에게 상담과 창업 안내를 통해 청년의 귀농·귀촌 확대에 기여하고 있으며 꾸준히 고용인원과 소득의 증가로 지난해에만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더불어 청년회가 없던 비안면에 청년회를 구성해 마을축제 등을 개최하며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고령인 일손돕기와 농기계 운행지원, 집수리 등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예전의 주민들은 주로 농산물 판매에만 의존하고 있어 매년 소득은 감소하고 일손이 부족해 농사일도 수월하지 않았으며 후계농으로 지역에 돌아온 청년농업인 또한 고정수입이 없어 귀농에 대한 실망감이 큰 상태였다. 이에 ‘농뜨락’은 마을 자원을 활용하기로 결정한 후 상품가치가 떨어져 매년 폐기되는 ‘못난이 사과’를 활용해 사과즙 개발에 나섰다.

마을기업 육성사업의 도움을 받아 경영과 세무회계 등의 교육을, 디자인과 역량강화 등의 컨설팅은 물론 온라인 기획전과 식품박람회 등의 판로지원을 개척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2018년 단 6명의 조합원수는 이듬해에 15명으로, 그리고 지난해는 25명으로 늘어났고 매출액 또한 마을기업 선정 후 그동안 107% 상승을 달성했다.

사과즙으로 시작한 제품은 마을기업 선정 후에 여러 지원을 통해 우리 마을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하기에 이르렀고 가공생산과 유통분야는 물론 지역민을 고용한 물류대행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농뜨락’ 관계자는 “농뜨락이 꿈꾸는 마을은 청년들이 이끌어가는 마을기업, 고령농업인들이 안정된 노후를 준비하는 곳,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치는 마을”이라고 소개하고 “농뜨락 사업을 통해 농업인과 청년, 그리고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며 웃음소리가 넘치는 행복한 마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배근ㆍ김진혁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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