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도시재생 공모사업 선정

밀양시는 밀양아리랑,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사명대사의 충혼을 기리기 위하여 국가에서 명명한 절인 표충사, 항일운동가 김원봉 장군으로 유명하다. 또 1905년 경부선 개통부터 1980년대까지 교통의 요지로, 호황을 누렸을 때는 인구 20만 명의 중소도시였다. 

90년대 들어서 행정기관과 밀양대학교, 시외버스터미널 등의 외곽 이전과 삼문동 등 신시가지 위주 도시확장, 원도심 유동인구 감소와 인구유출 등으로 최근 인구가 10만 명 수준으로 떨어져 소멸 위험이 큰 도시가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밀양시는 2017년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선정돼 2018년부터 구도심인 내일동과 내이동을 재생하고, 2019년 가곡동, 2020년 삼문동이 선정돼 주요 도심 대부분이 도시재생 사업권에 놓였다. 소멸 위기가 커진 가운데 이룬 성과로 3년 연속 공모선정은 전국적으로도 드문 일이었다.

기존에 밀양시가 가진 역사문화적 특수성을 활용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생활재생사업, 역사재생사업, 문화재생사업, 원도심 도시재생 기반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밀양시는 도시재생사업이 밀양시가 소도시로서 자생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2016년 8월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역사·문화적 특수성을 활용한 도시재생

세부적으로는 생활재생으로 내이동 동가리 마을관리사무소 조성, 마을건강센터 조성, 신작로 생활가로 조성이 있다. 마을관리사무소 운영을 통해 내일동과 내이동 일원의 주거생활, 한옥형 주택 구조개선을 지원하고 마을커뮤니티센터 운영, 공동육아나눔 지원센터 운영을 통한 아이돌봄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마을건강센터를 통해 주민들의 건강관리와 복지서비스를 지원하고 실버공동작업장에서 노인일자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커뮤니티가든을 조성해 텃밭과 휴게공간과 분리수거시설을 마련해 노인건강프로그램과 연계한다.

역사재생사업으로 내이동 해천변 노후한 한옥 주거지를 활용한 게스트하우스 조성, 체류형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한 해천루 주거·상업·문화 복합시설 조성, 지역 내 유휴공간을 활용하고 거점조성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문화여가 활동 증진을 위한 약산루 문화창작촌 조성, 의열기념관과 생태하천을 연계한 밀양 의열브랜드 구축 및 지역민을 위한 휴식공간 제공을 위한 의열기념공원 조성사업 등이 있다.

문화재생사업으로는 현재 전통시장 내 유휴공간으로 방치되고 있는 옛 어시장 공간을 리모델링해 지역주민 커뮤니티와 푸드마켓, 전통시장 집객 기능을 강화하는 아리랑 문화센터 조성사업과 상설시장 1길의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 영남루, 전통시장, 해천을 연결하는 문화의 거리 조성, 밀양특산품 판매 및 브랜드화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밀양팜센터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도시재생기반 구축사업으로 밀양정신 강화 프로그램, 의열문화컨텐츠 프로그램, 학습문화컨텐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밀양시는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 수 있도록 주민들을 설득하고 ‘도시재생’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병행하며 지역민들의 뜻과 의지, 역량을 한곳에 모을 수 있도록 방향을 잡고 ‘주민이 주인되는, 주민주도’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의열정신과 해천항일운동 테마거리

2018년 약산 김원봉 장군의 생가터에 문을 연 의열기념관은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고 충의에 앞장선 사람을 뜻하는 ‘의열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독립운동의 참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 전국 최초로 건립된 기념관이다. 밀양의 만세운동 벽화로 시작하는 ‘해천항일운동 테마거리’ 한 가운데 소재하고 있다. 

밀양은 의열단에서 중심활동을 한 독립운동가들이 많이 출생한 고장으로 독립운동 서훈자가 87명이며 내일·내이동을 가로지르는 해천을 중심으로 내일·내이동에서만 27명이 서훈을 받았다. 당대 독립운동가가 출생한 지역이 밀집된 곳이고 특히나 의열단에서 중심역할을 했던 약산 김운봉 생가지 등 밀양시에서 부지를 매입해서 ‘의열’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기념관으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밀양시 관계자는 “해천을 중심으로 하는 테마거리는 2015년에 조성됐으며 가까이에는 밀양의 역사를 담은 영남루가 근처에 있다. 이런 특징을 살려서 문화재와 역사, 의열 거리를 묶어서 기반 시설을 개발하고 많은 콘텐츠를 발굴해 역사여행을 주제로 많은 관광객들이 밀양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고 충분히 먹고 놀고 잘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곳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밀양아리랑시장이라는 큰 전통시장과 8·90년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동가리 대학골목이 있는 지역이니까 재밋거리가 풍성하리라 봅니다. 그걸 어떻게 잘 살려서, 좋은 콘텐츠를 넣어 만들어갈 것인가가 과제이다”고 덧붙였다.

전통시장에 들어서는 ‘밀양아리랑문화센터’

밀양시는 지난해 내일동 일원 구 어시장을 철거하고 이곳에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마트와 푸드코트, 키즈카페 등이 들어서는 ‘밀양아리랑문화센터’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밀양아리랑 시장상인회와 내일상인회의 의견서를 토대로 상인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건립된 지 50여 년이 된 낡고 방치된 구 어시장을 철거하고 부지 680㎡에 지상 1·2층 연건평 1천400㎡ 규모의 건물을 착공 올해 완공될 예정이다.

1층에는 이마트에서 취급하는 공산품 위주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들어선다. 상인교육장, 미니도서관을 설치해 문화센터로 활용한다. 

2층에는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은 메뉴를 판매하는 푸드코드와 젊은 주부들의 쇼핑을 돕기 위한 키즈카페, 그리고 문화센터 프로그램 수강, 쇼핑·식사 등을 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푸드코드는 공개 모집하고, 키즈카페는 복지재단 등에 위탁 운영해 안전성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쇼핑과 먹거리, 문화생활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신세대 감각의 쇼핑센터가 전통시장에 들어섬으로써 도심의 소비문화를 바꾼다는 계획이어서 전통시장 상인들도 반기고 있는 분위기다.

밀양시 관계자는 “밀양아리랑문화센터 주변에는 의열기념관, 영남루 등 관광지와 연계되어 시너지효과와 함께 젊은이들의 전통시장 이용도 기대된다”면서 “행정과 상인들의 상생 협력으로 도심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배근ㆍ김진혁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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