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효자…모친 백수 누려 
순천서 노령층 컴퓨터 무료교육 

임행진(90) 전 국립 순천대학교 대학원장
임행진(90) 전 국립 순천대학교 대학원장

영암읍 장암출신 석정(碩亭) 임행진(90) 전 국립 순천대학교 대학원장이 최근 구순(九旬) 기념집을 발간했다.

임 전 대학원장은 1997년 40여 년간 근무했던 교직을 정년하고 이후 20여 년간 활동했던 삶의 여정을 한 권의 책으로 펴내 후손에 전했다.

영암읍 장암에서 태어나 영암동초(1회), 영암중(2회)을 거쳐 광주 농업중학교(6년제)와 전남대 농과대 임학과, 조선대 대학원(이학박사)를 졸업한 임 전 교수는 영암농고를 비롯한 전남도내 중·고교 교사를 역임하다 1982년부터 국립 순천대학교 교수로 봉직했다. 대학에 재직하는 동안 학생처장, 도서관장, 대학원장 등의 보직을 수행하면서 지금의 순천대학교가 국립 종합대학으로서 전남 동부권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열정을 쏟아왔다.

대학에서 정년 한 뒤에는 한국복지정보통신협의회 순천지회(KWIC) 초대회장을 맡아 노령층 컴퓨터 교육을 20여 년간 무료로 운영하고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노인들의 삶에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구순에 이른 지금도 인터넷을 통해 크고 작은 정보와 소식을 나누고 공유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 임 전 대학원장은 전국 임씨(林氏) 중앙회를 창립해서 지금까지 상임 부회장을 맡아 국내 24관 임씨를 한 뿌리로 정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동안 국민포장, 국민훈장 모란장, 순천시민의 상을 수상했다.

임 전 대학원장은 순천에서 효자로도 소문이 나 2014년 순천향교와 성균관에서 효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 덕분에 어머니는 순천에선 최고령자로 106세까지 장수하시다 돌아가셨다.

이러한 삶의 여정을 모아 최근 구순 기념집을 발간한 임 전 대학원장은 발간사를 통해 “지식과 정보가 경쟁력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나의 작은 노력이 뭇 사람들에게 기쁨이자 힘이 되었으면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영암읍=김계수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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