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앞바다
여수 앞바다

바다가 예쁜 여수 만들기 

여수시는 일제강점기를 거쳐 1970년대에 수산업과 해상물류로 성장한 항구도시다. 여수는 한일협정 이후 비공식적인 교역이 줄어들고 어족자원까지 고갈돼 수산업도 하향성장을 하면서 원도심이 쇠퇴했다. 또한 여수시, 여천시, 여천군으로 구성된 여수반도 통합이 이뤄지면서 각종 기관들도 통폐합되며 종주도시의 기능이 약화되고 IMF까지 겪으면서 원도심의 해운업까지 타격을 받게 됐다.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전라좌수영이 있던 여수는 2008년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이순신광장과 해양공원을 조성했다. ‘바다가 예쁜 미경 여수 만들기’ 사업으로 구도심 해안 경관(좌수영 객사 진남관에서 시작하는 해안선)을 개선하는 등 여수엑스포를 준비하기 위함이었다. 엑스포 개최를 원도심 활성화의 기회로 삼아 관광인프라를 구축했다.  

2012년 여수엑스포가 열리던 해에 가수 장범준의 ‘여수 밤바다’가 히트하며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엑스포 이후 여수밤바다를 활용해 각종 역사문화관광 자원의 연계를 통한 구도심 활성화에 대한 사업이 실시됐다. 또한 도시공간 개발사업에 따른 사회문제를 극복하고 지역 자원을 연계한 장소 중심의 도시재생 전략을 세웠다. 비록 정부의 도시재생 선도사업에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시 자체적으로 세운 계획을 하나씩 실현시켜 나갔다.       

2018년 이후 각 권역이 주거 지원형, 일반 근린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되면서부터 여수시는 권역별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문수지구, 한려지구, 국동지구로 나누고 각 권역의 고유의 특성을 유지하며 주민주도를 위해 주민 역량을 강화하며 진행하고 있다. 사회적 경제조직이 도시재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해 사회적경제와 도시재생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연계해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새뜰마을사업’에도 적극적으로 공모해 주삼지구, 종화지구, 광림지구, 충무지구, 매옥마을, 도성지구 등 6개 지구가 낙후된 정주 생활여건을 개선해가고 있다.

여수시는 도시재생 거버넌스 구축을 통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전담조직을 구성해 도시재생 뉴딜공모에 적극 대응하고 주민과 상호 협력으로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도시재생 추진부서를 1개 팀에서 3개 팀으로 조직 개편해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공모사업과 사업 추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또 한편으론 관광두레 등을 활용해 관광산업을 도시재생에 연계하고 구 상권을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구도심 되살리기를 시도하고 있다.   

권역별 도시재생

문수지구는 1986년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차관으로 조성된 노후 주택단지다. 2018년 공모 선정 이후 국토교통부의 타당성 평가 등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지난해 12월 30일 활성화 계획을 세웠으며 2020년에는 집수리 수요조사와 편입토지 보상을 추진해 왔다. 2021년에는 편입토지 보상이 완료된 토지에 대해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어울림센터, 청년창업시설, 게스트하우스, 주차장, 텃밭 등 하드웨어 사업과 함께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대학 등 소프트웨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려지구는 2019년 공모 선정이후 2020년까지 편입토지 협의보상을 완료하고, 현재 주차장, 청소년자립지원관, 여행자거리, 한려마켓 등은 사업 착수 단계에 있다.

국동지구는 2020년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에 중심 시가지형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며 국동항 일대 봉산시장을 철거하고 120세대의 공공임대주택이 입주하는 ‘어울림 복합타운’이 들어서고 1층은 대교동 주민센터, 2층은 상생상가, 3층은 체육시설·작은도서관 등 주민 기초생활SOC 공간이 조성된다. 공유오피스·시제품 제작실 등 창업 지원공간인 ‘FLEX센터’와 공유주방·음식 개발 등 주민 소득 창출공간인 ‘신활력이음센터’, FLEX문화거리가 조성되고, 주민역량 강화사업, 마을공동체 육성 및 일자리 창출 등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이 추진된다.

새뜰마을 사업

새뜰마을 사업은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의 비율이 높고 30년 이상노후 주택과 폐공가 등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안전 및 생활 인프라가 전반적으로 취약한 지역에 안전·위생 등 긴요한 생활 인프라 확충 및 주거환경 개선, 주민역량 강화 등 지원으로 생활여건이 취약한 소외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지역의 활력 증진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안전확보, 생활·위생인프라 확충, 주택정비 지원, 휴먼케어․주민역량 강화 분야에 지역주민이 희망하는 사업을 발굴하여 시행하게 된다. 특히, 세부사업 발굴 단계부터 사업 총괄코디네이터와 마을활동가를 투입하여 주민 니즈(Needs)를 세부사업계획에 반영하는 등 주민이 주도하는 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여수시는 2015년부터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인 새뜰마을사업을 광림지구를 시작으로 6개 지구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이들 지구에는 사회적경제 마을기업의 육성을 통한 주민참여로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기존에 관과 전문가가 주도한 사업이 주민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고 이로 인해 각 참여 주체 간 소통의 문제가 생기고 갈등이 심화되어 원래 추진하고자 하였던 사업의 파급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 새뜰마을 공모사업에 선정된 충무지구는 올해 주민들이 충무새뜰협동조합 설립으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주민들과 주민협의체가 조합을 설립하고 마을 공동수익 창출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 마을공동 텃밭 조성, 농부교실, 생활용품 가공기술, 마을상품 개발을 위한 공방교실 등 주민역량 강화사업을 지속 추진해 사업 종료 후에도 스스로 자립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관광산업과 도시재생 연계

문화관광체육부가 실시하는 관광두레는 주민들이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숙박·식음·여행·체험·레저·기념품 등을 생산·판매하는 관광사업체를 창업하고 경영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하고 있으며,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는 관광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양도시인 여수는 금오도 버들체험휴양마을, 동거지명품마을(주), 맞돕회찻집, 아이엠마켓, 여수1923, 추도상회 등이 있다. 이들은 마을기업 또는 협동조합의 형태로 주민들이 참여해 다과류, 지역 농수산물 활용한 요식업, 숙박, 해양레저에서부터 농촌체험, 공예 및 소품 판매 등다양한 형태의 자원을 네트워크화한 관광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잘 알려진 수레인보우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여수1923’은 1923년 여수항 개항 당시를 떠올리는 분위기로 단체 여행시에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도 있으며 개별 여행자도 간편한 한상차림으로 여수의 손맛을 맛볼 수 있다. 조합은 지역 다문화여성들에게 새로운 삶을 제안하고자 조직됐으며 다문화여성들의 일터이면서 다양항 향토음식을 제공하는 여행자센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도시재생의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선 전문적인 지도자 육성, 공동체 정신 함양, 사회적경제 활성화, 타 산업과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한 경제적 효과 창출이 관건이다”면서 “우리 시는 마을기업, 협동조합과 협업을 통해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원도심의 활기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배근ㆍ김진혁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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