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동호 전 전라남도 건설교통국장

“새로운 영암입니다. 행복한 복지, 편안한 교육, 건강한 성장, 안전한 개발 등 군민의 꿈과 소망을 실현시키겠습니다. 한 분 한 분의 생각이 정책이 되는 ‘군민 중심’ 행정을 열겠습니다.”

지난 6월말 전라남도 건설교통국장을 끝으로 35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전동호(58) 영암군수 예비후보는 출마의 일성으로 ‘새로운 영암’을 외쳤다.
 

그러면서 “주민이 주인, 열린 행정, 자연환경, 역사와 문화, 교육 등 과거와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가치를 더 크게 만드는 ‘군민 100인 위원회’를 정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군수는 군을 지키는 수령이 아니라, 지역의 대표가 되어야 한다. 군민의 선택이 자랑스럽게 하겠다. 어려움을 해결하는 도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많이 듣고 더 보겠으며, 생각이 달라도 대화와 타협을 할 줄 알고, 끊임없는 설득과 이해가 공정하고 균형 있는 사회, 두려움 없는 세상을 열어간다는 걸 항상 잊지 않겠다”고도 했다.

군민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 지난 6월 말 퇴임 후, 곧바로 군민 안으로 들어갔다고 밝힌 그는 “‘너무 늦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심지어 ‘공무원 출신이 하면 얼마나 하겠어?’라는 말까지 들었다”면서 “그렇지만 곳곳에 숨은 민심을 보았다. 그 새로운 염원은 제 몫이라고 본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최근 많은 분을 만나면서 느낀 체험과 생각들을 SNS에 올려 공유하며, 댓글을 통해 배우고 있다는 그는 “자연과 사람을 연결해야 한다. 막힌 곳은 뚫고 끊긴 곳은 이어가겠다. 도로, 하천, 산림 등 자연을 벗 삼아 사람들이 안전하고 자유로운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전라남도 공무원으로 배운 지식과 지혜, 열정과 겸손을 토대로 어떤 자리가 아니라 무슨 일을 할 수 있는 사람, 군민의 가치를 더 높이 생각하는 사람, 늘 공부하는 사람, 군의 대표로서 어디든 갈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그의 다짐과 함께 구체적인 정책 비전을 들어보았다. 

하천 둑방길 연결…세계적 수변길 조성

먼저 ‘군민 생각 나누기’입니다. 한 분 한 분의 뜻에 영암의 현실과 꿈이 담기게 됩니다. 노인복지와 일자리, 청년개발, 인구, 의료시설, 교육 및 주거환경, 편익시설, 산업단지, 지역상권의 문제점 등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지혜가 될 것입니다. 서면, 메일, 메시지, SNS 등 그 어떤 것도 가능하게 하겠습니다. 이를 정책으로 연결해서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그렇게 ‘고향, 가족, 친구가 더불어 행복한 영암입니다’를 이뤄 가겠습니다.

영암의 비교우위 자원을 잘 활용하겠습니다. 자연환경, 역사와 문화, 곳곳의 구전을 찾아 기록하고 연결하면 됩니다. 월출산과 육해라 할 정도로 넓은 평야, 그 안으로 깊이 들어온 영산내해, 고분, 지석묘와 선사주거지, 읍성, 온천, 구림의 혼, 대소 문중의 내력은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자원입니다. 

유명 인물도 많습니다. 왕인, 최지몽과 최승우, 도선국사, 절개를 지킨 의인, 왜란으로부터 백성과 나라를 구한 의병장 그리고 근현대 인물, 아직 모르는 이야기까지... 모두 발굴해서 기록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더 늦어지면, 다 잊혀져 버립니다. 

이런 자원을 연결하는 접근성도 개선해야 합니다. 떨어져 있는 점과 점을 하나의 선이 되게 하는 일입니다. 특히 덕진강, 서호강, 학산천, 영암호 등 하천 둑방길을 연결하면 세계적인 수변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은 가고 싶어도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진흙탕에 풀밭입니다. 찻길, 자전거길, 사람길, 꽃길이 되게 해야 합니다. 그 갓길에 나무를 심으면 숲길, 가로터널이 되는 겁니다. 제방을 개선하는 사업과 병행하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가능합니다. 지금, 상대포에서 신금대교를 거쳐 남해포까지 달리는 상상을 해 보십시오. 바람소리, 새소리, 갈대 숨이 터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이제는 외국, 타 지역으로 나갈 필요가 없습니다.

고속도로 나들목 잘 활용해야

지방도로망도 개선되어야 합니다. 이제껏 영암은 타 지역에 비해 도로망이 비교적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저기를 다녀보니 폭은 좁고 구불구불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낯선 외길도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뭐했데?’라는 말을 들을만했습니다. 이제는 차량은 물론이고 자전거, 경운기, 전동카를 탄 사람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시종과 도포는 읍까지 직통연결 확장이 필요하고, 천황사 월출산을 찾는 사람들이 읍 소재지까지 들려가도록 차량과 보행자가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고속도로 나들목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앞으로 영암은 광주권과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됩니다. 광주-강진 고속도로 월출산휴게소 나들목, 동영암 나들목이 2년 후면 개통됩니다. 완도까지 연결되면 남해안권과의 중간 정점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이를 우리 지역으로 흡수할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그리고 영암-순천고속도로 서호·학산 IC는 양 날개가 되게 해야 합니다. 순천 방향으로도 들고 날 수 있도록 개선하자는 겁니다. 저는 평생 이 분야에서 일을 했습니다. 시행에 앞서 지역의 의견을 항상 들어야 합니다. 주민들 또한 각자의 생각을 하나로 모아서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위한 일이 되게 해야겠고요. 

귀향·귀촌을 희망하는 최고의 터로

민간투자를 어렵지 않게 해야 합니다. 몰려드는 사람들을 위한 식당, 커피숍, 놀이시설, 숙박시설 등이 자동적으로 들어서게 될 것입니다. 누구든지 하고 싶은 일을 어렵지 않게 하는 것도 행정의 몫입니다. 도와 국가의 협조도 필요합니다. 좋은 브랜드를 만들고 명품으로 키우겠습니다. ‘영암’ 하면 월출산이지만 무화과, 멜론, 황토고구마, 대봉, 매력한우 등 먹을거리도 많습니다. 그런데 특별한 제품이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좋다고만 하고, 다녀가기만 합니다. 당연히 우리에게 떨어진 것이 많지 않게 됩니다. 이를 더 팔아먹을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전 군민의 교육을 장려하겠습니다. 군민과 공무원이 수시로 다른 지역의 활동을 관찰하고 배울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비혼과 저출산 대책을 선도하겠습니다. 선진 외국에서 미성년 양육비로 매월 300~500달러를 지원하고 있는 파격을 우리도 생각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의 실현을 위해 국가시책 반영을 건의하면서도, 우리가 먼저 시행하는 토대도 만들어야 합니다.

인구 늘리기를 일상화하겠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지 않고, 외부에서 귀향과 귀촌을 희망하는 최고의 터가 되게 하는 일입니다.


 전동호는 누구인가? 

서호면 엄길리에서 태어나 장천초등학교 5학년 때 광주로 전학, 계림초와 조대부중을 거쳐 전남고, 조선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3월 화순군을 시작으로 공직에 입문, 나주시를 거쳐 1991년 전남도에 전입하여 도로, 교통, 하천, 재난, 지역개발 등 많은 경험을 쌓았다. 전남대에서 석사와 박사, 한양대에서 유비쿼터스 어시스터를 받았고 2003년 도로 및 공항기술사를 취득했다. 녹조근정훈장, 대통령·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재직 시 전라남도 주요기간망 계획을 수립했다. 도로, 철도, 항공망과 고속도로, 국도, 바다와 섬 연결 해상교량 그리고 지역 간 지방도로망까지 현재 추진되고 있는 거의 모든 사업이 그의 손을 거쳤을 정도다. 특히 영암∼독천 4차로, 신금대교, 여운재 터널, 대신교 개축, 학산∼미암 보행환경개선, 삼호 외곽 국가지원지방도 4차로, F1 진입도로 등을 완공했다. 또한 시종∼일로 영산강 횡단도로 착공, 광주∼강진고속도로 월출산휴게소 나들목에서 읍을 연결하는 4차로 확장공사 설계를 추진했다. 정년을 2년 앞두고 받은 명예퇴직 수당 절반( 2천만원)을 전라남도 인재육성장학재단에 기탁했다. 진실성, 전문성, 실천력, 진취성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민주당 전남도당 지역경제개발특별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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