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재생사업의 3가지 전략

순천시는 대략 세 개의 분야로 나눠 도시 재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첫째는, 도시재생 선도사업으로 天천(생태: 정주여건 조성, 수변경관 개선)·街가(문화: 창작예술촌, 선도지역 테마거리)·地지(역사: 부읍성 상징화)·路로(사람: 빈집정비 프로젝트, 지구단위 구역지정 및 계획수립, 청년 챌린지숍)·협업(부읍성 관광자원화, 상권 활성화, 생활문화센터, 전선 지중화) 등을 테마로 2015년에서 2017년까지 향동과 금곡동 일대에서 추진했다.

연차적으로 2016년에는 기반시설과 공동체 회복을 통해 골목길 정원조성, 마을공동체 육성, 생태기반 시설을 구축했다. 2017년에는 에코지오 마을을 시범 운영해 이웃사촌 정원 확대조성,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확대했다. 2018년에는 주민주도 마을운영을 통해 폐자원을 활용한 공공미술, 도시 정원 자발적 운영과 관리를 추진했다. 특히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위해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둘째는, 뉴딜사업으로 生생(생태적 도시공동체 재생)·氣기(에너지 저감 마을 조성)·發발(발전하는 골목상권)·剌랄(발랄한 미래세대 기르기)를 전략 삼아 남초등학교 일원 일반근린형, 터미널 일원 중심 시가지형, 순천역세권 중심 시가지형 도시재생을 실시해 도시공간 혁신, 도시재생 경제 활성화, 생활SOC 조성, 일자리 창출과 공동체 회복 등의 사업을 진행했다. 일반근린형 사업은 주거지와 골목상권이 혼재된 지역을 대상으로 주민공동체 활성화와 골목상권 활력증진을 목표로 주민공동체 거점 조성, 마을가게 운영, 보행환경 개선 등을 하는 것이다.

2017년 주민주도 사업발굴 및 국토부 공모에 2개소가 선정됐으며 2018년 주민, 전문가, 도시재생센터, 행정의 참여로 활성화 계획을 수립했다. 

셋째는, 청수골 새뜰마을 ‘청수골 별빛 마을 이야기, 행복한 삶을 그리다’이다. 재해, 위생, 안 전 등 취약한 기초생활 인프라를 개선하는 ‘안전한 길자리 정비’, 집수리 지원으로 노후되고 불편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편안한 눌자리 마련’, 볼거리, 즐길거리, 체험거리, 등 공폐가와 나대지를 활용한 ‘행복한 놀자리 조성’, 마을기업 등의 사회적 경제조직 발굴과 육성을 통한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 실현을 위한 ‘튼실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소방도로 개설, 재해위험지역 정비, 보행자 우선 골목길 정비, 소공원 6개소, 전망공간 1개소, 생활기술공방, 빈집철거와 지붕개량과 집수리 등을 실시했다.

순천시는 다양한 정부 정책사업에 창의적이고 철저하게 준비된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공모사업에 선정돼 시 예산을 절감하면서 주민들의 삶의 질과 구도심 상권의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국·도·시비 등 무려 1천837억원이 투입돼 구도심과 골목상권에 활력을 주고 있다. 이렇듯 성공적인 도시 재생으로 인정받아 국토부로부터 2년 연속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되고 2019년에는 기초 지자체에서는 전국 최초로 국토부 도시 재생 한마당 행사를 향동문화의 거리에서 개최했다. 전국 도시 재생 관련 지자체, 협동조합, 활동가, 주민 등 8만여명이 방문해 도시 재생 우수사례를 체험하고 배워갔다. 

한편 생활 SOC는 주민 생활에 편익을 증진시키는 문화·체육·보육·의료·복지·공원, 일상생활 안전을 지켜주는 시설로 교통·지하매설물·화재·재난에 대한 안전에 관련된 시설을 말한다. 

마을기업, ‘청수정협동조합’ 

순천시는 도시 재생에 있어서 마을기업과 사회적기업은 행정과 발맞춰 나아가며 각종 시설물의 운영과 유지,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특히 주민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만들어진 마을기업은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사업으로 마련된 각종 시설물과 생활 인프라 유지와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전국 유일의 도시 재생형 마을기업 ‘청수정협동조합’은 2015년 원도심 청수골에 소재한 낡은 한옥을 순천시가 도시 재생 사업을 실시하면서 매입해 리모델링 후 지역 주민을 위해 제공한 것을 활용해 조합을 설립하고 카페, 청수골 애(愛) 오란다, 엄니밥상 등 주민의 쉼터, 식당과 카페, 전통 과자점 등으로 활용해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과 함께 골목상권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조합원은 20여명으로 이뤄져 있으며 70세 이상의 주민도 일을 하고 있다. 

청수정협동조합의 연 매출은 1억2천여만원으로 카페는 음료, 엄마밥상은 순천에서 제철에 나오는 신선한 농수산물을 조리해 점심시간에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백반을 판매하고 있으며, ‘청수골 애(愛) 오란다’에선 전통 과자인 쌀강정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청수골 마을과 함께 이야기가 있는 골목길 ‘순천 문화의 거리’에는 문화예술인 및 공예가들이 다수의 작업실을 운영하는 공방촌을 이루고 관광객에게 기념이 될 수 있는 지역색이 가미된 다양한 공예미술품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더불어 공예나 미술을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

이 거리는 순천부 읍성의 서문이 서 있던 자리로 역사성을 띠고 있으며 공방, 한지 공예점, 토탈 공방, 고서화와 서예 골동품을 취급하는 가게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더불어 곳곳에 다양한 음식을 내놓는 식당도 있어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즐기면서 다양한 남도 먹거리의 풍미를 느낄 수도 있다. 

마을기업과 공방, 요식업소, 상인들의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는 순천시의 도시 재생은 사업 이후의 주민자치를 통한 구도심의 지속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창작 예술촌 공간 ‘장안창작마당’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사업에는 주로 공공미술의 영역인 벽화가 그려지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많은 마을과 동네가 비슷하기 때문에 조금 식상한 느낌이 든다. 도시 재생에 있어 사람의 숨결과 손길로 만들어지는 다양하고 독특한 문화예술이 필요한 시대가 온 것이다. 

순천시는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창작 예술촌 공간을 만들고 문화 재생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를 목적으로 시민들의 자발적 문화활동과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확대시키기고 있다. 시민들의 일상이 곧 예술이 된다는 목표로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활기를 불어넣고 만남과 어울림이 있는 열린 문화공간이다.

장안창작마당에는 거점 스튜디오 3개, 융복합 6개, 지역거점(장안창작마당) 1개소, 창작 레지던시 1개소 등을 두고 전문가, 예술가, 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생활문화예술 공간을 구성하고 참여 예술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2018년 장안창작마당의 브랜드를 확립하고 2019년 브랜드 강화기를 거쳐 2020년 이후 자생력을 갖추고 지역사회에서 완전히 정착하게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운영되고 있다. 

특히 창작 레지던시 운영으로 순수예술을 넘어 생활과 전문성이 융복합된 커뮤니티(공동체)형 창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공간의 대관 활용을 통해 다채로운 주민주도형 기획프로그램을 유치하고 있다. 

또한 창작 예술촌의 팝업 스토어는 ‘문화예술 실험가게’를 통한 가능성을 시험하고 실현하는 문화복합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2019년 공모를 통해 총 5개 단체가 선정되어 운영되고 있다.

문배근ㆍ김진혁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