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여고시절' 크게 히트

학산출신 가수 이수미 씨가 지난 9월 2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69세. 

'여고시절' '내 곁에 있어주'로 1970년대를 풍미한 가수 이수미는 지난해 말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해오다 이날 타계했다. 

고인은 1952년 1월 25일 학산면 광암마을에서 건설업을 하는 아버지 고 이영서 씨와 어머니 임순례 씨의 8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학산초등학교와 낭주중중학교를 거쳐 목포여고를 졸업했다. 어려서부터 노래 실력이 뛰어나 동네 어른들의 사랑을 받았던 고인은 목포여고 3학년 때 '목포 KBS 노래자랑대회'에 출전하면서 가수의 길을 걸었다. 고 김일태 군수와 친분이 두터웠던 고인은 김 군수 재임 당시 재경향우회 행사와 영암군민의 날 행사 등 고향의 크고 작은 행사에 종종 얼굴을 내밀기도 했다. 

1969년 본명 이화자라는 이름으로 '당신은 갔어도'(고향 작사·남국인 작곡)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이듬해 이수미로 예명을 바꾼 뒤 '때늦은 후회지만'(1970), '밤에 우는 새'(1971), '두고 온 고향'(1972)에 이어 ‘여고시절’(1972)을 발표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TBC 7대 가수상을 비롯해 MBC 10대 가수상을 수상한 후 1975년에는 TBC 최고 여자가수상, MBC 10대 가수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197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1973년 여름, ‘대천 해수욕장 면도칼 자해사건’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며 법정문제로 비화되고 이후 ‘대마초 사건’에 연루되면서 ‘활동금지’라는 불운의 세월을 보냈다. 1997년 11월 의료기 사업가 배제동 씨와 결혼한 뒤 2001년 10월, 20년 만에 데뷔 30년 기념앨범을 발표했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