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한국병원에 응급실이 개소된 이래 군민들의 응급실 이용환자가 종전보다 7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그동안 얼마나 군민들의 불편이 뒤따랐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영암군보건소에 따르면 영암한국병원이 응급실을 개소한 지난 4월부터 8월 23일 현재까지 응급실 이용환자 수는 1천77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응급실 운영 이전 영암소방서에서 타 지역으로 이송됐던 월평균 246건에 비해 무려 7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권역별 응급의료센터나 광주·목포 등 일반 종합병원으로 이송된 중증 심뇌혈관질환자 등을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동안 영암군은 2016년 8월 이후 5년여 동안 응급의료취약지역으로 전락해 지역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영암에서는 유일한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영암병원이 야간 응급실을 전격 폐쇄, 응급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응급환자는 위급한 상황에 놓인 환자를 말한다. 다시 말해, 질병·분만, 각종 사고 및 재해로 인한 부상이나 그 밖의 위급한 상태로 인해 즉시 필요한 응급처치를 받지 않으면 생명을 보존할 수 없거나 심신에 중대한 위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을 말한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응급상황에서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응급의료에 관한 국민의 권리와 의무, 국가·지방자치단체의 책임, 응급의료 제공자의 책임과 권리를 정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영암군은 2016년 8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응급의료 사각지대에 놓이게 됨으로써 응급환자의 생명과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응급환자의 경우 신속한 이송작업이 절대적인 요건임을 감안할 때 야간 의료공백은 심각한 것이었다. 군민들이 1순위로 꼽은 지역 현안도 응급실 운영이었다.

늦었지만, 지난해 3월부터 영암한국병원이 지역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돼 24시간 응급실 운영에 들어가 영암군이 응급의료 사각지대에서 벗어나게 됐다. 앞으로 영암한국병원이 지역 응급의료기관으로 보다 질 좋은 서비스를 위해 만족도 조사까지 펼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미비점이 있다면 보완하여 지역 주민들의 사랑받는 병원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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