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 사이 트로트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영암군의 ‘트로트 아카데미 조성사업’이 ‘2022년 전남형 지역성장 전략사업’에 선정돼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전남형 지역성장 전략사업’은 김영록 전남도지사 취임 이후 중앙 공모에만 의존해왔던 대규모 지역발전 사업에서 벗어나 시·군 주도적으로 지역 특화자원을 활용해 지속가능성이 큰 사업들을 선정, 도가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즉 시·군이 주체가 되어 자립적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올해는 영암을 비롯한 담양, 보성, 함평에서 신청한 4개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영암군은 이에 따라 2022년부터 2024년 3년간 도비 50억을 포함 110억원을 투입, 트로트 아카데미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사업은 트로트 가수를 육성하기 위한 전문 교육프로그램 운영, 트로트 아카데미를 알리고 상품화하기 위한 미디어 콘텐츠 부문,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트로트 문화를 체험하고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운영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9년 기찬랜드 안에 105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초로 개관된 한국 트로트 가요센터에 이어 2단계로 추진되는 트로트 아카데미 조성사업 사업을 통해 영암에서 한국 트로트 가수를 양성하고 K-트로트의 명품화와 세계화를 위한 핵심 거점지역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근 배후도시 목포의 역사문화관광자원과 연계,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로 육성시켜 나감은 물론 트로트 아카데미를 통해 인재 양성 뿐만 아니라 관광객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작동하여 문화가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모델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한국 트로트 가요센터가 문을 열었으나 개점휴업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심히 우려되는 바도 없지 않다. 물론 코로나 사태인 점을 감안하면 이해 못 할 바는 아니지만 전국 최초로 200억 가까이 투입된 가야금산조 테마공원에서 보듯 건물만 덩그러니 지어놓고 지금까지 활용도 제대로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따라서 장밋빛 청사진 보다는 기존에 구축된 인프라를 활용하고 가야금산조의 문화적 자원과 연계한 최적화된 운영기획 등 세밀한 대책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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