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암면과 학산면 지역에서 기능성 웰빙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잡곡 농사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김용순 학산·미암면 농업인상담소장이 10여 년 전 잡곡에 주목하고 고령화된 농촌의 현실을 감안한 노동력을 절감한 농법을 연구 개발한 것을 최근 미암과 학산에 전파함으로써 꾸준히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서영암농협은 올해 상품성과 시장성을 높게 보고 35 농가가 참여하는 차조생산자협의회를 구성했다. 올해 목표는 17.8㏊에서 44톤의 수확량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예년에 비해 1.5배가 많은 양이다. 수확기엔 전량 수매를 하고 농협 차원에서 가공을 통해 브랜드화에 착수해 농민들의 고소득을 위해 뛸 계획이라고 한다.

특히 김 소장은 기존 직파 재배법에서 발생되는 발아율이 떨어지고 파종에 노동력이 많이 드는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2017년 잡곡 파종기를 농기계회사와 함께 개발했다. 하우스에서 씨앗을 육묘한 다음 잡곡 파종기에서 비닐에 구멍이 난 곳에 정확하게 묘를 이식하기 때문에 씨앗 사용량을 줄이고 발아율에 상관없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묘가 잡초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게 되고 기계화를 통해 노동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는 평가다. 새로 개발된 파종기를 사용할 경우 5시간 걸리던 것을 단 19분 만에 마쳐 94%의 노동력을 절감하고 있다. 소득도 만만치 않아 농민들의 소득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잡곡은 과거 구황작물과 가축의 조사료 용도로 쓰이다가 2010년대 서구식 식생활로 생기는 대사성 질환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항암·항산화·생리활성 기능을 가진 작물로 인식되면서 더욱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제는 농업도 고령화된 농촌의 현실을 감안, 힘을 덜 들이고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틈새시장의 농업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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