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암농협, 유기농업 규모화에 본격 나서

유기농 부문 영암에선 최고

서영암농협은 2021년 학산농협과 미암농협이 합쳐져 새롭게 출발했다. 이후 2019년 친환경쌀 유통센터가 준공되면서 친환경 유기농쌀 생산에 더욱 집중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친환경쌀 유통센터는 2018년 친환경 농업기반 구축사업에 선정되고 2018년 학산면 상월리에 착공해 2019년 준공됐다. 벼 도정 가공능력은 1일 5t, 저온저장고는 1천350t이 저장 가능하고 벼육묘장도 갖추고 있다. 
 

 

유기농 부문에서 전남은 1만7천398㏊로 전국에서 가장 넓고 많은 생산량을 가지고 있다. 전남 도내에서는 영암군이 신안군에 이어 2천322㏊에 생산량은 1만3천932t로 두 번째에 이른다. 영암군 전체적으로 서영암농협이 254 농가에서 527㏊(22.7%)를 차지해 각 지역 농협의 유기농 부문에서 가장 높다. 다음으로 군서농협이 231농가에 423.2㏊로 뒤를 따르고 있다. 무농약 부문에서는 군서농협이 131농가로 서영암농협의 99농가보다 많았지만 면적에서 195.6㏊로 서영암농협의 198.2㏊로 차이가 났다. 무농약은 유기농인증의 전 단계다. 

서영암농협의 유기농 쌀수매 결과 2020년까지 신동진, 일미, 영호진미, 새청무, 해담벼, 백옥찰 등 6개 품종이 주를 이뤘다.

서영암농협이 수매하고 브랜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학이 머문 쌀’은 2019년 1만7천427포 4억9천700만원, 2020년 3만4천149포 7억7천900만원이다. 2021년 계획은 4만5천400포 15억5천400만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산면 지역은 토하(민물새우)로 유명한 지역이다. 그러나 화학비료와 농약에 의존한 기존 관행농업과 생활하수로 1급수에만 살 수 있는 토하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에 일부 뜻있는 선구자들이 토하를 학산천에 되살리기 위해 방법을 찾던 중 자연에 가까운 유기농업을 하면 당연히 물이 깨끗해져 토하가 돌아올 것으로 생각하고 유기농공동체를 만들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유기농업 자원 활용한 규모화 

서영암농협은 친환경 유기농업을 위해 각종 통계를 작성하고 분석하며 시장조사, 선진지 견학, 농민과의 협의를 통해 유기농업의 표준화와 병해충에 강하고 맛이 좋은 벼의 대량생산을 위해 유기농단지의 조성을 통한 규모화를 계획했다. 위치는 학산천이 흐르는 초안·천해들로 면적은 135㏊(40만8천375 평)에 달한다. 

서영암농협은 광암·천해·초안 등 공동체 정신이 살아있는 마을에서 친환경농업이 활성화된 것에 주목하고 자연생태와 문화적 자원에 농업 생산성과 유통·홍보를 결부해 유기농업공동체와 농협이 함께 발전하는 극대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먼저, 친환경농업이 기존 관행 농업에 영향을 받지 않고 농협의 전문적인 관리와 유기농업인의 체계적인 교육과 육성을 통해 농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규모화를 위해 친환경농업단지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농협이 설계한 재배 메뉴얼에 따르는 표준화된 관리로 동일한 품질의 고품질 친환경 벼를 생산할 수 있으며 벼 재배에 있어 단일품종을 선정해 타 품종과의 혼입을 막을 수 있어 순도 높은 쌀을 고품질 쌀을 소비자에 공급할 수 있는 길을 열 계획이다.

이러한 친환경 유기농 벼 단지는 학산면에 위치한 초안과 천해 뜰로 하천과 도로가 경계가 돼서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는 기존 농법의 경작지와 단절되도록 했다. 농가의 개별 방제 시 병해충이 다른 친환경 논으로 이동하는 피해를 줄일 수 있으며 단지 외 농가의 친환경 전환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단지화에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은 맛좋고 생산성이 높은 품종의 벼를 참여 농가들이 일괄적으로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 품종의 혼입은 쌀의 품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미암 문수포 인근의 15㏊ 벼 논에서 농민이 연구하는 자세로 직접 달마지쌀 골드의 품종인 하이아미를 재배하고 관찰하며 기록을 남기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와 자료를 바탕으로 최적의 표준화된 재배법을 매뉴얼화 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생태 유기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자연이 살아있는 고장임을 알리기 위해 토하축제의 규모를 키우고 학이 머물고 토하가 튀어 오르는 곳에서 생산되는 ‘학이 머문 쌀’의 브랜드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러한 계획은 유기농과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스토리가 되어 체험관광과 유기농업인 육성과 브랜드 홍보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영암농협은 친환경 유기농업에 따른 농가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정부에 친환경 인증제도의 개선과 생산 장려금과 자재 지원비 증액, 친환경벼 가격 보장, 친환경 방제약제 개발 등을 적극 건의, 명실공히 친환경농업의 선도농협으로 확고한 위치를 다질 계획이다. 


문배근ㆍ김진혁 기자

 


 

유기농 ‘학이 머문 쌀’  브랜드화

 

 

서영암농협에는 유기농업에 있어 선구적인 박윤재씨 같은 분들이 많아 단지화 사업의 진척이 빠르고 잘 되고 있다. 곧 단지에 ‘친환경 유기농 벼 단지’를 알리는 푯말도 크게 세운다.

우리 농협은 초안·천해 집적화 단지를 전남을 대표할 수 있는 유기농의 선도지로 만들고 여기에서 생산된 고품질 쌀을 브랜드화시켜 전남10대 브랜드까지 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 포장 디자인을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하도록 개선하고 여러 벼 품종을 테스트한 결과 밥맛이 좋고 생산량이 많은 ‘하이아미’ 벼로 선정해 단일화할 계획이다. 타 품종 혼입이 쌀의 품질과 밥맛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또 안전하고 건강한 유기농 먹거리 생산을 위한 기반으로 농지의 지력을 높이기 위해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농한기에 녹비식물인 자운영, 헤어리비치 등을 활용할 것이다. 

전남10대 브랜드는 매출액이 10억을 넘어야 하고 20곳 정도의 매장에 판매가 돼야 하는 기준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충분히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영암농협엔 친환경 선구자들이 있어서 과거에 해온 것을 상기하면서 교육을 통해 농협에서 직접 관리하고 단지 내에 농가들만이라도 유기농으로 제대로 농사를 짓고 여기에서 이익을 나눌 수 있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한다.

브랜드 홍보를 위해서는 TV나 신문 등에 광고를 내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지역에서 친환경농업을 해온 분들이 개최하는 ‘토하축제’를 확대해 1박 2일로 하고 이를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군과 군의회에 친환경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역의 친환경 대표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제는 농협이 농업농촌의 공동체 유지와 지속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조합원과 농민이 기본적으로 경제적으로 만족해야 이들이 농촌에서 살고 건강하게 꿈을 이루며 공동체가 유지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편 2020년 9월 김원식 조합장이 취임하면서부터는 친환경 농업기반사업을 위해 유기농단지를 구축해 친환경 유기농 쌀에 올인하고, 밭농사로 무화과, 옥수수, 차조 등을 주요 사업으로 선택해 농가들과 함께하며 집중적으로 사업을 키워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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