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유역 마한 문화권 최고 수장층의 무덤이 확인된 시종 내동리 쌍무덤의 국가사적 승격을 추진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영암군과 전라남도의 주최로 전라남도문화재단과 고대문화재연구원이 공동 주관한 가운데 7월 16일 오전 10시 기찬랜드 내 한국트로트가요센터에서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 주제발표에 이어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전남도에서 추진 중인 영산강 유역 마한 문화권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마한 역사문화권 특별법 시행에 발맞춰 마한 문화권 내에서 영암의 위상과 가치를 재조명하는 전국 각지의 마한사회 연구자들의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영산강 유역 마한 문화권 내에서 영암의 역사적 가치와 대표성을 확립하는 자리일 뿐만 아니라 국가사적 승격을 위한 첫걸음을 떼는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난해 2월 발굴조사를 통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던 시종 내동리 쌍무덤에서 출토된 금동관(편)은 5세기 말 6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영산강 유역의 강력한 고대 마한 세력이 재확인됐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특히 시종 쌍무덤 출토 금동관은 나주 신촌리 금동관과 형태가 매우 비슷한 점에서 영산강 유역 마한의 강력한 세력의 존재를 재확인시켜 주고 있다. 또 쌍무덤에 안치된 피장자의 지위나 권위는 당시 전남지역 고대 마한사회의 최고 귄력자로 추정되고 있어 향후 고대 마한역사의 학술적 연구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전망이다.

따라서 내동리 쌍무덤을 비롯하여 옥야리 방대형 고분 등 시종 일대의 대형 고분군을 우선 국가 사적지로 지정하고 고분군의 보존정비와 장기적인 종합정비계획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하겠다.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마한 문화권을 관광 자원화하는 계획이 차질 없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인 ‘마한 특별법’이 제정돼 발굴 및 복원 사업에 추진동력이 확보되고 시종 내동리 쌍무덤의 국가사적 승격 추진을 위한 일련의 행사에 군민들의 관심과 공감대 형성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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