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 8명 난립

내년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상황에서 입지자들은 지역 유권자와의 접촉이 여의치 않지만 물밑 경쟁은 이미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군수 선거다. 아직까지 3선에 성공한 군수가 없었다는 점에서 현 전동평 군수의 3선 성공 여부에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 도전을 기정사실화 한 전 군수에 맞서 무려 9명의 예비후보가 각축을 벌이면서 모두 10명의 후보가 난립하는 양상이다. 이 또한 전례 없는 경쟁률이다.

지난 선거에서 전동평 군수와 경쟁을 벌여 차점을 얻었던 박소영 전 목포부시장 직무대행을 비롯, 정의당 이보라미 도의원(영암2), 우승희 도의원(영암1), 배용태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 최영열 전 전남도 종합민원실장, 조성남 세한대 교수, 임대현 전 감사원 감사관, 전동호 전 전남도 건설교통국장, 박경곤 전 신안부군수 등이다.

현재 민생당 소속의 박소영 전 목포부시장 직무대행과 정의당 이보라미 도의원을 제외한 8명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거나 입당을 희망하고 있어 내년 군수 선거는 당내 경선부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 군수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누가 거머쥐느냐에 따라 선거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전동평(60) 군수는 최연소 도의원 타이틀로 4선에 오른 뒤 3선 군수 도전을 굳히고 현장 행정을 강화하고 있다. 민주당을 줄곧 지켜온 산 증인으로 당 기여도는 물론 탄탄히 다져놓은 지지기반을 토대로 당내 경선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군수 재임 시 탈권위적 군정 스타일로 화합을 도모하고 채무 제로와 민선 7기 3년간 국비 공모사업 180개에 3천891억을 확보하는 등 현안사업 해결에도 남다른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로써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발표한 ‘민선 7기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평가’에서 영암군이 2년 연속 최우수(SA) 등급에 선정됐고, 대한상공회의소와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적극행정 우수지자체 평가에서 전국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소영(66) 전 목포부시장 직무대행은 2018년 4명의 후보가 나선 군수 선거에서 민주평화당 후보로 34.73%의 높은 득표율로 2위를 차지 예상외의 선전을 펼쳤다. 선거패배 이후에도 지역 유권자들과 소통하며 교감을 갖는 등 설욕전을 다지고 있다. 두 번째 도전으로 인지도 면에서 다른 후보에 비해 월등히 앞서고,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삼호 출신이라는 유리한 점이 있다. 하지만 민평당 후신인 민생당 후보로 나설 경우 다소 불리하다는 판단 아래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목포시 최초 여성국장에 올라 기획관리국장 겸 부시장 직무대행, 행정복지국장, 상하수도사업단장, 민원실장을 역임했다. 청렴성과 도덕성을 군정의 최고의 덕목으로 삼고, 어머니의 희생적 리더십을 내세우며 본선까지 뛴다는 각오다.

▲이보라미(53) 도의원은 전라남도의회 유일한 정의당 소속 지역구 의원으로 소신이 뚜렷한 여성의원이다. 현대삼호중공업에 근무하다 제 5·6대 영암군의회 의원을 거쳐 현 전라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소속으로 지역에서 풀뿌리 의정활동을 줄곧 펼쳐왔다. 그 결과 전국 최초로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와 함께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운영지원 조례’ ‘농어민 기본소득보장 조례안’ 등을 제안하여 관철시키는 등 노동자·농민 등 서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왔다. 그동안 의정활동의 한계를 벗어나 진정한 주민자치를 실현하고자 삼호지역 노동계는 물론 지역 민심을 파고들며 보폭을 넓혀 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정의당 전라남도당 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배용태(66) 전 전라남도 행정부지사는 행정고시(27회) 출신으로 전라남도기획관·자치행정국장, 목포·광양 부시장·영암 부군수 등을 역임한 고위관료 출신이다. 한때 국회의원과 목포시장 선거를 겨냥했다가 이번에는 고향 군수로 입지를 세우고 바닥 민심을 열심히 다지고 있다. 중앙 정부에서는 내무부 기획조정관과 행정안전부 자치경찰추진단장, 대통령소속 지방분권촉진위원회 분권지원단장 등을 지냈다. 행정부지사 재임 시 정부 부처와 정계의 풍부한 인맥을 바탕으로 전라남도와 중앙정부 간 현안 해결을 위해 나름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고문의 당직을 맡고 있다.

▲최영열(58) 전 전라남도 민원실장은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 시절의 선거 조직을 바탕으로 조직력과 인지도, 끈끈한 인맥 등을 토대로 꾸준히 지역에서 활동하며 보폭을 넓혀 가고 있다. 영암 초·중·고를 졸업한 토박이로 2014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김일태·전동평 세 후보와 대결을 펼쳐 12.7%의 득표율을 얻기도 했다. 10여 년 동안 전남도청에 근무하면서 쌓은 행정 경험과 정치권의 다양한 인맥, 그리고 지역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토종 정치인으로 영암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꼭 승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현재 전라남도체육회 이사와 영암초 총동문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임대현(61) 전 감사원 감사관은 금정 출신으로 항공대학을 나와 1994년 7급에 임용돼 25년 동안 근무하다 2019년 퇴직했다. 공무원 임용 전 대한항공 과장으로 퇴직했다. 감사원 재직 시 천안함 사건 특별감사와 MB 자원외교 감사, 석유공사 하베스트 2조원 배임 사건, 신재생에너지 육상풍력 환경영향평가 관련 국회 감사청구 감사(환경부) 등 굵직한 사건을 맡아 활약했다. 퇴직 후 일찌감치 내년 지방선거 출마 준비에 들어가 서울과 지역을 오가며 민심을 다지고 있다. 현재 아크로행정사무소 대표, 한서대 교수로 활동하며, 민주당 전남도당 경제정의실현특별위원장 및 4050 특별위원회 미래분과 고문을 맡고 있다.

▲우승희(49) 전남도의원은 10, 12대 재선 도의원으로 11대 의회 전반기 교육위원장을 지냈다. 민주당 전남도당 정책위원장, 5.18 기념재단 이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국회의원 유선호 비서관을 시작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김기식 전 국회의원 보좌관을 역임했다. 전남도의원으로 활동하며 얻은 행정 경험을 토대로 지역 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변화와 혁신의 기회를 갖겠다는 포부다. 온화한 성품에 참신성을 바탕으로 바닥 민심을 다져가고 있다. 그동안 의정활동 상황을 지역 유권들자에게 소식지와 유트브, 휴대폰 문자 등을 통해 꾸준히 보고하며 자신의 성실성을 각인시켜오고 있다.

▲조성남(61) 세한대 교수도 내년 군수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고 틈틈이 지역 유권자들과 접촉을 넓혀 가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소상공인지원특별위원장을 맡아 본격적인 경선 채비에 들어간 조 교수는 현재 한국산학협동연구원 부원장, 한국소상공인컨설팅협회 부회장, 전라남도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전에는 전라남도 발전정책자문위원, 전라남도 지방건설심의위원, 전라남도 공공디자인위원을 지냈다. “변화를 넘어 혁신으로, 활력을 넘어 역동으로” 기치를 내걸고 있는 조 교수는 “영암이 소멸위기 지역으로 발표되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며 “내 고향을 지속 성장지역 대열에 세우도록 적극 앞장서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출마 동기를 밝혔다. 

▲전동호(58) 전남도 건설교통국장은 최근 명퇴를 신청하고 내년 군수 출마를 기정 사실화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서호면 엄길마을에서 태어나 장천초등학교를 다니다 광주로 전학, 계림초등학교를 거쳐 조대부중, 전남고, 조선대 공대를 졸업했다. 화순군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전남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여수시 건설교통국장·산단환경사업단장,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개발부장, 전남도 자연재난과장을 거쳐 건설교통국장을 역임했다. 전남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토목기사, 도로 및 공항 기술사 등 자격증을 두루 갖추고 5권의 책도 펴낸 재주꾼이다. 

▲박경곤(60) 전 신안 부군수는 공무원 출신으로 목포시 기획예산과장, 목포시의회 사무국장,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국내유치부장, 전남도립도서관장 등을 역임했다. 목포공고를 졸업, 총동문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민주당 전남도당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현재 학산면에 주소를 두고 영농법인 대표로 활동 중이지만 지역에선 아직 인지도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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