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0돌에 부쳐

문배근(본지 대표이사·발행인)
문배근(본지 대표이사·발행인)

영암신문이 어느덧 창간 20돌을 맞았습니다. 200177. ‘21세기 영암의 미래를 여는 신문을 표방하고 나섰던 영암신문은 그동안 험난한 세파에도 꿋꿋하게 견뎌내며 스무 해를 버텨왔습니다. 그동안 독자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한결같은 성원과 따뜻한 격려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패닉 상태에서 2년 가까이 허덕이고 있습니다. 작금의 상황을 100년 전 아메리카와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산업지역에서 10년간 지속된 대공황에 견주기도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의 모든 시스템이 바뀌어 버렸습니다. 우리의 일상도 지금까지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대재앙 앞에서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위기를 함께 극복하려는 성숙한 공동체 의식이 절실하게 요구됩니다. 개인의 자유와 일상도 중요하지만 타인에게 불편을 끼쳐서는 안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공동체에서 가장 고통받는 사람은 어디서나 사회적 약자들입니다. 인종과 젠더, 신체 등의 약자와 소수자는 더 힘겹게 이 시간을 버티고 있습니다. 실직자와 비정규직을 비롯한 경제적 약자들은 더 가혹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 같은 시대적 상황에서 지역 언론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지방자치제의 부활과 함께 탄생한 지역신문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할 것입니다. 지방자치의 궁극적 목적이 주민들의 편익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있다고 할 때 지역신문의 역할은 지역사회 내의 정보교류나 여론수렴의 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비평을 통해 지역사회의 중심을 이루고 건강한 시민사회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재난을 겪고 있는 오늘을 꿰뚫는 키워드는 소외계층에게 희망을 주고 차별을 막아줄 소금일 것입니다. 영암신문이 20년 전의 창간 정신을 올곧게 지켜나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영암신문은 지난 20년을 밑거름 삼아 주어진 소명과 존재 이유를 가슴 깊이 새기고 쉼 없이 성찰하며 수용자 맞춤형 콘텐츠 제공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매진하겠습니다. 자만하지 않고 약자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지역발전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주민의 권익증진에 앞장서고, 지역발전을 선도하며, 향토문화 창달에 기여한다는 사시(社是)를 곱씹으면서 앞으로도 겸허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영암신문을 아껴주시고 성원해 주시는 독자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을 바랍니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