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융합농업 현장을 가다

생태공동체 문당리

생태공동체는 환경변화에 영향을 주지 않는 생활방식으로 도시 또는 농촌에서 지속적인 사회적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모여 형성한 마을이다. 기본적으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며 인간의 삶이 자연의 일부가 되는 삶이다. 경제적으로는 농업을 기반으로 하여 지역을 단위로 다양성을 인정하며 소품종 소량생산을 추구하며 안정적인 경제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공동체적인 조합 형태의 운영구조를 띠고 있다.
충남 홍성군 문당리는 생태공동체의 기존원칙과 구성원의 합의 수준에서 출발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단계별로 실천하고 있다. 

1996년 홍성오리농법 작목회로 시작해 현재 생협작목회와 농협작목회 2개의 작목회로 오리농업연합작목회(회장 주형로)를 구성하고 있다. 481명의 작목회원과 26개 작목반을 구성해 449ha(136만평)의 면적에서 약 6만여 가마의 유기농 쌀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안전한 쌀을 생산하기 위해 자재의 공동구입과 기술교류, 인근 지역의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화신저수지 살리기 등을 실시했다. 또한 안전하고 질 좋은 쌀을 지역 아이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친환경 쌀 판매와 소비 촉진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와함께 1999년 조합원 수 52명으로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홍성환경농업교육관. 농촌생활유물관을 운영하면서 환경보전농업을 보급·정착·발전시켜 생태계와 자연환경, 농촌환경을 보호하고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 하며 환경농업의 중요성을 인식시킬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함으로서 자라나는 후손에게 아름다운 자연과 살아 숨쉬는 마을을 물려 줄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또한 친환경적 농산물에 의한 환경농업 실현과 농업을 통한 다양한 소득원 창출과 유통망 개선, 삶의 질 개선, 살기좋은 주거환경, 녹생관광실현, 두레공동체를 회복하고 국토의 환경 보전에 기여하는 농촌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형로 문당환경농업마을 대표는 “문당마을은 오순도순한 마을, 자연과 함께 건강한 마을, 넉넉함으로 자립하는 마을을 꿈꾸며 전국 처음으로 오리농법을 도입하고 마을 만들기를 주민 스스로 시작한 마을이다”면서 “지속가능하고 살기좋은 농촌 생태마을을 유지하기 위해 환경기금을 모으고 흙벽돌을 찍고 서까래를 깎으며 마을 공동체의 힘을 모았고 마을공동체가 복원되어 협동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 깨끗한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건강한 마을로 지켜나가는 건강하고 모범된 농촌마을의 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리농법 전도사’로 잘 알려진 주형로 대표는 풀무농업학교를 졸업한 후 1978년부터 끈질기게 유기농업을 고집해온 친환경농사꾼이다.

문당리 공동체의 100년 계획

문당리 공동체는 현재 농촌의 현실은 농업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지역사회 공동체의 약화되고 있고 도시에 비해 농촌이 상대적으로 삶의 질과 환경의 질이 낙후되어 있으며 농산물의 개방으로 농산물의 경쟁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농업이 국토의 환경보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농민들이 자각하지 못하고 있어서 농산물 재배 과정에서 농약과 화학비료 등을 과다사용해 토양과 하천 등이 오염되고 있으며 농민들의 건강도 위협받고 있는 실정임을 볼 때 이러한 농촌 문제들을 해결해 농촌을 희망이 있는 곳으로 만들고 농촌과 도시가 공생하는 여러 방안을 마련코자 마을단위로서는 우리나라 최초로 백년 계획을 세웠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마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플랜이다.

이러한 백년계획을 성사시키고자 4개의 사업전략을 세웠다. 주로 농업농촌의 현실적 문제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기 위해 공동체 정신의 회복과 자체적인 경제활동, 인구 유입과 복지 등에 걸쳐 분류해 구체적인 실행과 목표실현을 정해 놓고 있다.

100년계획 4대 전략

첫째, ‘넉넉한 마을 만들기’는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방안들로 오리농법쌀을 특화하고 한약원, 한우원, 종합가공장 등을 운영하여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며 환경농업교육관을 비롯한 마을의 옻샘터 등을 관광자원화해 녹색관광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다. 더불어 정보화 유통 거래로 도시와 농촌 간의 다양한 교류를 가지며 홍보활동을 지구촌까지 확대하며 다양한 활동으로 얻는 소득은 마을의 공동 소득으로 관리하고 재투자하여 마을 경제를 완성한다.

둘째, ‘오손도손한 마을 만들기’는 주민들의 소속감 강화와 마을의 공동체 문화를 복원하는 방안들이며 환경농업교육관에 도서관 등의 면학시설과 정보시설을 둬 주민들에게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농업박물관을 건립하고 대장간 등을 복원하여 주민들과 방문객에게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며 젊은 귀농인을 적극적으로 유치하여 10대, 20대, 30대의 인구를 늘려 중장기적으로 세대를 이어갈 수 있게 한다. 나눔의 집을 통해 각종 공연, 문화행사 등을 자주 마련하여 마을 자체의 문화적인 전통으로 자리잡게 한다. 마을의 한약원과 더불어 인근지역의 의료시설을 연계하여 평생의료 체계를 확보한다. 농번기의 농촌주부들을 위해 한시적으로 공동식당을 운영하여 식사 준비의 번거로움에서 벗어나게 할 뿐만 아니라 두레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게 한다. 

셋째, ‘자연이 건강한 마을 만들기’는 생태계의 보전과 지속적인 관리계획에 대한 방안들이다. 우선 하천을 살리기 위해 저수지를 만들어 안정적인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작은 하천, 농수로 등을 자연적인 하천으로 되살려 하천변의 식생을 자연적으로 형성하게 한다. 숲을 가꾸어 녹색휴양림으로 활용하고 토양 미생물 자연정화시설(BMW)을 만들어 지역생태계를 살린다.

넷째, ‘자연과 조화되는 마을 만들기’는 자연에너지를 이용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며 풍경이 아름다운 마을이 되게 하는 것이다. 태양열을 이용하여 온수를 만들어 사용하고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 전기를 생산해 사용한다. 음식물쓰레기, 돈분, 인분 등을 재료로 한 바이오가스를 이용 자연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한다. 자연과 조화되는 주택을 만들기 위해 지역에서 나는 흙과 돌 등의 소재로 지붕을 만들고 살기 편한 구조의 주택유형을 선택한다. 빗물을 이용하고 빗물이 통과하는 마당과 길을 포장하는 한편 자연정화 연못을 만들어 물이 순환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쓰레기분리 수거와 재활용, 생태적인 화장실을 만들어 쓰레기 없는 마을이 되게 한다. 마을의 상징나무인 정자나무를 심고 담장을 녹화하고 마당을 가꾸어 풍경이 아름다운 마을이 되게 한다.

1단계 실행계획은 2010년까지로 마을 조성 1세대가 주가 되어 지속가능한 농촌마을의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며, 2단계는 2030년까지로 마을 조성 1세대와 2세대가 연계하여 지속가능한 농촌 마을의 기반을 확립하고 3단계에선 2030년 이후로 지속가능한 마을 발전 자립기반을 통해 사회변화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하는 것이다.

주형로 대표는 “100년계획에 따라 2단계를 진행해 오고 있으며 마을 세대간 교류와 협력을 통해 경제·사회·환경적 지속성을 높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배근ㆍ김진혁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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