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정 규 /  금정면 용흥리 출생 전 환경부 공무원   퇴직(부이사관) 전 한맥문학가협회 회장 문학평론가
한 정 규 /  금정면 용흥리 출생 전 환경부 공무원   퇴직(부이사관) 전 한맥문학가협회 회장 문학평론가

큰 바위 얼굴, 어쩜 그렇게 사람 얼굴처럼 생겼을까? 기이하다기 보다 신기다. 다시 말해, 보통과는 다르게 유별나고 이상하다기 보다 낯선 것이어서 새롭고 신선하다.

1971년 처음 월출산을 찾았을 땐 큰 바위 얼굴이 지금처럼 그렇게 생기지 않았었는데 50여 년이 지나다 보니 많이 변했구려! 늙은 것 같지는 않은데? 

바람·눈·비가 그것도 하루 이틀, 한 해 두 해가 아닌 46억년 그 긴긴 세월 뒤집어씌우고 스치고를 반복하여 만들어지고 있음인지 참으로 아름답다. 사람이 만들지 않고 자연에 의해 생겨난 큰 바위 얼굴, 지구상에 둘도 아닌 오직 하나다니 얼마나 소중한가? 그런 큰 바위 얼굴이 한반도 남쪽 태백산맥 끝자락에서 지리산과 무등산을 지나 월출산 천황봉 아래에 늠름하게 자리하고 아침이면 해를 맞이하고 저녁엔 달을 품으며 영암사람들에게 행복을 선사하고 있다. 영암 그 땅은 축복받은 곳이다.

전 세계가 어둠이 극에 달한 즈음 한반도에 큰 바위 얼굴이 완벽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 했다. 그런 예언을 한 사람이 있었다 한다. 

지구상에 둘도 없는 세계 최고의 큰 바위 얼굴이 완연한 모습으로 드러낼 땐 서양 다시 말해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 기세가 꺾이고 미국도 사라지고 한반도에 대세가 올 거라 했다. 뿐만 아니라, 영암 땅에서 큰 인물이 태어날 거라 했다. 그런 징조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한 미래학자는 2100년쯤엔 한국이 세계질서를 위한 역할을 해야 하게 될 거라 했다. 미래학자의 예언과 월출산 큰 바위 얼굴이 완전한 모습을 드러낼 때쯤엔 한반도에 대세가 올 것이라고 했다는 말과 맥을 같이 한다. 

큰 바위 얼굴 관련, 예언에 따라 영암 땅에 큰 인물이 태어날 거라 하니 월출산 큰 바위 얼굴이 영암사람에겐 크나 큰 자긍심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인지 월출산 큰 바위 얼굴과 관련 웃지 못할 말도 적지 않다. 월출산에는 큰 바위 얼굴 가까이에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이 있으며 통천문과 멀지 않은 곳에 남근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여인들이 그 남근 바위에게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에 그곳을 찾는 여인들이 젊어지고 예뻐지게 해주십사하고 비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훌륭한 아들을 예쁜 딸을 낳도록 해달라고 빌기도 한다. 심한 여인들은 최대한 가까이 접근해 바위에 얼굴을 대고 비벼된다. 그 때문에 그곳 바위는 닳고 달아 번들 번들하다.

문학인 김시습은 월출산의 비경을 극찬했으며 또 이종찬은 아침 운무가 지나간 월출산의 풍광을 아침하늘 불꽃이라 감탄을 쏟아 냈다. 

한국 정부도 전국에 산 18곳, 해안 3곳, 사적 1곳 등 총 22곳을 국립공원으로 지정 관리하면서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에선 무등산과 월출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월출산은 1988년에 지정,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다. 월출산의 아름다움, 그 중에서도 큰 바위 얼굴의 기이함 그리고 신기함은 꽃보다 아름다움이 아닌 세계에 둘도 없는 소중함이 자랑스럽다. 큰 바위 얼굴의 그 아름다움이 영암사람에게는 꿈이자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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