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비닐이 농사철이 지난 후에 폐비닐이 되면서 농촌을 오염시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고구마와 배추, 무 등 여러 농작물을 재배하는 밭농사의 경우는 제초와 수분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비닐을 덮어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생산량 향상을 위해 농약과 농업용 비닐 사용은 불가피하지만 농약 빈병과 농약 봉투, 폐비닐 등이 제때 수거되지 않아 토양과 수질 오염에 주범이 되고 있으며 미세먼지 유발 등 2차 환경오염과 겨울철 산불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영농 폐기물이 제때 수거되지 않아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인근 논밭이나 임야에 날려 수거를 하는 데 불편이 클 뿐만 아니라 미관상 좋지 않아 개선이 시급하다.

그런가 하면 제때 수거가 되지 않은 폐비닐로 인해 폭우가 오면 농배수로가 막혀 침수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연중 폐비닐이 집중적으로 발생되는 시기는 10월에서 12월까지, 그리고 6월 쯤으로 파악되고 있다. 농가에서는 비닐하우스 폐비닐은 수거에 잘 응하지만, 노지 멀칭 폐비닐은 소각 등 불법적인 처리, 분리배출 미흡 등 부적정 배출이 매우 많은 실정이다. 

우리나라 농촌에서는 매년 약 32만 톤의 영농 폐비닐이 발생하지만, 79%인 25만 톤 정도가 수거되고 약 7만 톤은 수거되지 않고 있다. 폐농약 용기의 경우도 연간 약 7천200만개가 발생하지만 79%인 5천700만개 정도만 수거되고 약 1천500만개는 수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농촌을 오염시키는 영농 폐기물의 안정적인 수거 기반 마련을 위해 영농 폐기물 집하장 설치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 마을 단위에서는 수거가 어려운 곳을 중심으로 공동배출하도록 하고 공동집하소를 설치하여 운영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영농 폐기물 수거는 수거비용 보전이 낮아 오지 및 소량 수거는 기피하고 생산성이 높은 집하장 중심의 순회 수거에 치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농업용 폐비닐 수거율 제고를 위한 시급하고도 적절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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