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금정 대봉감이 4월 중순 기습 한파로 냉해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영암군의 대봉감 냉해 피해는 4년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도 4월 초 갑작스런 저온현상으로 700㏊에 걸쳐 14억여 원의 농가 피해가 발생했다. 이제는 연례적인 행사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암군농업기술센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 14~15일 최저기온이 영하 0.9도까지 내려갔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국지적으로 영하 2∼3도까지 떨어졌다. 영암지역은 개화에 영향이 큰 지난 2월 하순 이후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대봉감 발아 시기도 12일 정도 빠른 4월 3일께 절정을 이뤘다. 떫은 감을 비롯한 농작물의 만개기 또한 평년보다 빨라 평지 사방이 분지형으로 냉기류의 유입이 많은 대봉감 주산지 금정면 일대가 저온에 노출되면서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금정지역은 단일면적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인 650㏊가 대봉감을 재배하고 있다. 600여 농가에서 연간 1만2천여 톤을 생산해 20억~30억 원의 소득을 올리는 효자작목이다. 특히 금정 대봉감은 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대봉감보다 당도가 높고 단맛이 풍부하며 비타민C 성분이 많아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해마다 되풀이되는 냉해 피해로 해당 농가는 물론 지역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다. 감 농사가 괜찮다 싶으면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하며 농가에 시름을 안겨주더니 이젠 냉해가 찾아와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지난해부터 농작물 재해보험 보상률도 80%에서 50%로 줄어든 상황에서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운 농촌에 냉해 피해까지 겹쳐 참혹한 현실이다.

물론 영암군에서 농가에 칼슘제 등 기능성 농자재와 병해충 방제를 위한 약제를 지원하고, 냉해 등 서리피해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열풍 방상팬을 시범사업으로 설치하고 있지만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업 여건이 처연해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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