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일은 잘 되었는지요:"중국의 황실 신하가 일행에게 물었 습니다.

"네, 아마 도선은 제 나라에 돌아가 우리를 이롭게 할 것입니다." "다 일행 스님 덕분이지요;

"그런데, 지금도 계속해서 도선의 나라에서는 인물들이 많이 나와 우리나라를 위협해 올 것인데 그게 걱정이오."

중국의 높은 신하는 깜짝 놀라며 일 행에게 통사정을 하였습니다. "어찌 하면 좋겠소: 스님.""글쎄요:’

"스님께서 좋은 방도를 일러주시구려.’’ 일행 스님은 신가에게 우리나라를 제압할 방법을 일러주었습니다.

"도선의 나라게 신령스런 산들이 많으니 도술을 부려 산세를 죽여야 하오. 아마 도선도 제나라 산세를 죽이고 있겠지만…"

"도선이 제 나라 산세의 맥을 끊고 있으니 문제될 것이 없지 않습니까:"

신하가 반문하자 일행 스님은 자세 하게 설명했습니다. "도선이 언젠가는 깨달아 오히려 우리의 일을 방해할 것이니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그럼 어떡하면 좋겠습니까:""그러니까 좋은 방도를 말씀드리지 않습니까:"

일행은 잠시 말을 멈추고 생각을 가다듬은 뒤, 신하에게 귓속말로 속삭였 습니다.

"사람을 보내 도선의 나라 곳곳에 있는 산의 맥을 잘라이 합니다." 중국 황실에서는 사람을 우리나라에 보내어 우리 나라 높은 산, 즉 인물이 나올만한 산의 맥을 끊게 했습니다. 우리 나라의 어떤 곳에서는 산의 맥 을 끊기자 붉은 피가

홀러내리는 곳도 있었습니다. 도선은 이런 사실을 알고 백두산 상봉에다 중국 땅을 향해 철방 아를 놓았습니다.

그리고는 철방아를 밟아 방아를 찧었습니다. 그러자 중국 에 큰 인물들이 죽어버리는 것이었습 니다. 철방아를 한번씩

정을 때마다 한 사람씩 중국의 큰 인물들이 죽어가자 중국 황제는 일행을 불렀습니다."요즈음 내 귀한 신하가 죽어가니 웬 일이오:" "그건 바로 도선이의 짓입니다." "그렇다면 당장 도선이를 불러오게 하시오.""소승이 부르면 오지 않을 겁니다. 이미 도선이 제 뜻을 알아차려 버렸기 때문입니다.""그렇다면 어찌 하면 좋겠소:" "황제의 명으로 불러들이는 게

좋을 둣 합니다." 일행이 황 제께 말씀드 리자 황제는 사신을 보내 도선을 잡아 들이게 했습 니다. 도선은 이미 그것을

알아 차리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도선은 여러 절을 짓고 풍수지리에 밝아 여러 가지 좋은 일들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도선은 고향을 떠나면서 구림에 있는 흰덕바위에다 자기의 적삼을 벗어 놓으며 말했습니다.

"제가 살아있으면 이 바위가 하얗게 변할 것이고 이 바위가 검으면 제가 죽은 줄 아시오." 비장한 각오로 한마디의 말을 남기고 도선은 고향을 떠났습니다. 지금도 이 바위가 구림에 남아있고 도선국사를 버렸다는 공동묘지가 지금에는 마을로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도선국사에 대한 죽음은 뚜렷이 밝혀진 바가 없고 여러가지 전설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도선 국사편끝>

<자료제공:영암문화원>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