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전 통샘에서 빨래하다가 오이가 떠내려 오길래 먹었어요."무슨 오이가 겨울철에 냇가에 떠내려 왔다냐:"

"그걸 누가 믿겠니:""정말이어요’ 딸의 진지한 대답이 있었지만 처녀의 부모는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 후 몇 달이 지나자 처녀는 우람하게 잘 생긴 들을 낳았습니다."이거 원, 부끄러워서 살수가 있어 야지.

당장 공동묘지에다 버려라." 처녀는 아버지의’호령에 갓난아이를 부둥켜안고 공동묘지가 있었던 국사봉의 갈대밭에다

버렸습니다. "아가야, 용서해라." 처녀는 울먹이며 아가를 버리고 집 로 돌아왔습니다. 처녀는 그날부터 방에 틀어 박혀 울먹이며 아기 생각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아기를 버린 지 삼일째 되는 날, 처녀는 버린 아기를 보려고 국사봉 숲속을

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웬 일인지 아기를 놓아두었던 곳에 수십마리의 비둘기들이 아기를 감싸고 있는 것 이었습니다.

처녀가 아기 곁에 이르기 비둘기들이 하늘로 날아오르며 아기 주위를 빙빙 돌았습니다. 아기 주위에는 무수한 비둘기

깃털이 아기를 포근 하게 감싸주고 있었습니다. 몇몇 바둘기는 아기의 입에 먹이를 물어다 먹이고 있었습니다. 아기는 처녀를 보자 방긋 웃었습니다."아가야!" 처녀는 와락 아기를 껴안았습니다.

한참동안 아기를 껴안고 기뻐하더니 처녀는 아기를 안고 집으로 돌아왔습 니다. 다시 아기를 껴안고 오는 딸을 본 부모는

깜짝 놀랬습니다. "아직도 살아 있더냐:""네." . 처녀는 비둘기들이 아기를 품고 먹여 살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본대로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이상한 일도 다 있구나." 처녀의 부모는 보통 아기가 아님을 깨닫고 그 아이를 집에서 키우도록 처녀에게 허락해 주었습니다. 아기는 무럭무럭 자라났고 자라면서 보통 이와는 달리 매우 총명하였습니다.

글 공부도 뛰어나고 또 활쏘기, 말타기 등 무술에도 뛰어난 재주를 보여 주위 사람을 무척 놀라게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주위 사람들의 시새움이 더욱 컸는지 몰랐습니다. ."애비없는 자식"

이렇게 놀리는 또래 아이들이 많고 또 마을 사람들의 시선이 따가읍자 하는 수 없이 절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당시 월산 뒤쪽에 초수동이라는 곳에 월암사라는 절이 있었습니다. 이때가 그의 나이 열두살 무렵이었습니다. 이때부터

도선은 불가에 입문하여 도를 닦기 시작했습니다. 그 무렵 중국에서는 풍수지리에 밝 고, 도가 경지에 이른 일행이라는

스님이 계셨습니다. 일행 스님은 천기를 보더니, 사람을 시켜 우리나라 월출산 밑에 사는 기인, 도선을 데리고 오게 하였습니다. 도선으로 하여금 제자를 삼아 중국에 이롭게 하려는 계산에서, 였습니다.

도선은 일행 스님 밑에서 풍수지리 를 배우고, 도를 깨달은 후 다시 고향 으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일행 스님의 심중을

이미 깨달았음은 물론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일행 스님보다 훨씬 높은 경지의 도를 깨달아 도술을 부릴 수 있게까지

되었습니다.<계속> [사진]

자료제공 : 영암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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