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암군 공직사회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아직은 시작 단계이지만 과거와 비교할 때 엄청난 변화가 일고 있음을

실감한다. 군 예산절감운동이라든가 부정부패 추방운동 및 공직자 자정운동 전개 등 그동안 남의 동네 얘기처럼 들렸던 변화가 어느 사이 우리 영암에도 상륙하고 있음을 목도(目睹)하게 된다. 어디 그 뿐인가. 주민 계도지 예산 전액삭감을 요구하고 나섰는가 하면 각 부서에서 구 독하고 있는 신문까지도 과거의 관행을 전면 뜯어고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여기에 명절 떡값,선물 안주고 안 받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공무원직장협 의회를 통한 내부 개혁작업에 동참하고 나서

지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때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매우 고무적인 일임에 틀림없다. 사실 그 동안 보고도 못 본채,

듣고도 못 들은 채, 무서워서라기 보다는 귀찮고 더러워서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방관자적 자세를 견지해 왔음을 우린 잘

안다. 굳이 나설 필요가 없다는 자기 중심적 사고에’ 안주해왔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나서봤댔자

오히려 손해만 보는 ‘피해의식’ 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영암군 공무원 직장협의회(직협)도 이런

범주에서 벗어 나지 못했다.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자신은 드러내놓고 싶지 않다는 이중성이 ‘막차타는 신세’로 까지

전락할 뻔했다. 자칫 불명예를 안겨줄 수 있는 위기(:)의 상황에서 가까스로 출범한 영암군 직협은 왠지 출발이 불안했다.

이유야 어찌됐든 정족수 미달로 창립총회가 기 념식으로 바권 것은 기대치를 반감시키 는 원인이 됐다. 임원진 구성을 둘러

싸고 내부에서 흘러나온 우려섞인 목소리도 군민들의 기대치를 한풀 꺾어 놓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영암군직협 집행부의 움직임은 일부에서 제기된 우려를 일거에 불식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다. 인터넷 홈페지

개설과 함께 이슈화된 문제를 설조사를 통해 회원들의 총의를 묻는 것 도 발빠른 대응으로 보여진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오래 전에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저버렸다는 점이다. 영암군직협이 진즉 부터

제대로 가동됐다면 누가 감히 인사나 예산집행에 있어 안하무인(眼下無人) 격의 행태를 보였겠는가. 최근 영암군직협

자유게시판에 봇물처럼 쏟아지는 목소리만 들어봐도 회원들의 바램이어 에 있는지 충분히 감지된다. 그 중 어느 하위직

공무원의 넉두리는 시사하는바가 매우 크다. "(생략)우리도 이번 기회에 출장비는 자기가 가져가도록 하자. 그 돈으로 신문값 내고 상사들 명절 때 용돈주고(중간생략) 글고 상사들 즈그들 밥먹는데 왜 우리가 돈내:(이하생략)" 그동안 출장비는 신문값과 상사들 뒤치 닥거리로 사용돼 왔음을 토로하는 하위직 공무원의 불만 섞인 글이다. 어디 이 뿐이겠는가.

아직도 특권의식에 사로 잡혀 있는 일부 몰지각한 중간 관리자층 에서는 부하직원들을 감정적으로 대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고 들린다. 결국은 이 모두가 스스로 권리를 포기하고 남이 해주길 바라는데서 온 업보(業報)임에 틀림없다.

이제 시작이다. 늦게 출발했지만 새로운 개혁을 시도하고 있는 영암군직협의 활동은 향후 지낸다. 아울러 먼 발치에서

지켜만 보고 있는 직협회들의 보다 적극적인 동참이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집행부의 개혁 드라이브는 회원들의 참여가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한 겨울 월 출산에 봄기운이 느껴짐은 필자만의 감상일까.

문배근/본지 발행인·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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