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는 인류에 있어서는 애정의 최상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으며 성교가 남녀의 인간관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성교는 파트너에게 사랑도 주지만 본의 아니게 성교를 통해서 성병도 전달하기도 한다. 성병이란 성교전파성질환 (sexually transmitted disease)을 말하며， 이는 성교 또는 성교는 아니지만 유사한 성행위로 감염되는 모든 질환을 말한다. 성병은 ㅿ임질·매독·연성하감과 같은 세균에 의한 성병，ㅿ칸디다에 의한 항문칸디다증과 같은 진균 (眞菌)에 의한 성병，ㅿ에이즈 · 음부포진 · 콘디름 그리고 최근 성병으로도 판명된 A형，B형 및 C형 간염과 같은 바이러스에 의한 성병， ㅿ이 (lice)로 인한 음모슬증과 같은 체외 기생충에 의한 성병, ㅿ트리코모나스 질 염과 같은 체내기생충에 의한 성병, ㅿ 클라미디아 (Chlamydia), 마이 코플라스마 (Mycoplasma) 또는 유레아플라즈마 (Ureaplasma) 균 등에 의한 비임균성 요 도염 (nongonococcal uretihritis)등이 있다.

이런 많은 성병 중에서 가공할 에이즈 와 옛날부터 잘 알려진 임질 · 매독 · 연성하감· 콘디롬은 비교적 잘 이해되고 있다. 하지만 비임균성 요도염에 관해서는 일반적으로 이해가 부족한 것 같아 이에 관해서 좀더 설명 하고자 한다.

문자 그대로 임균이 아닌 다른 균이 일으킨 요도염을 통 털어서 비임균성 요도염 또는 비 특이성 요도염 (nonspecific urethritis)이라 한다. 임균 이외의 여러 가지 균들 중에서 클라미디아, 유레아플아즈마 및 마이코늘아즈마 균 등 이 그 원인 균으로 잘 알려져 있다.

요즈음 클라미디아에 의한 요도염은 임균성요도염 보다 훨씬 많아 전체 요도염의 약 60-80%를 차지하며，선진국 일수록 그 발생비율이 높다.

그런데 보다 큰 문제는，일반 세균배양 검사로는 이 원인 균들을 검출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 원인 균 외에도 포도상구균，연쇄상구균, 대장균, 결핵균，페렴구균 등 갖가지 세균과 트리코모나스 또는 칸디다 등에 의해서도 본 질환이 발생한다.

아ang튼 비임균성요도염은 불결한 성 접촉 후 1-3주 후에 증상이 나타나기 작하며，요도의 불쾌감，작열감 또는 가려움증을 느끼며 빈뇨라 해서 자주 오줌이 마렵고, 잔뇨감이라 해서 소변후에도 시원치 않으며, 배뇨곤란을 호소하기도 한다. 요도에서 미량의 점액성 고름이 비쳐 많은 양의 고름이 나오는 임균성요도염과 구별된다.

여성에서는 문제가 간단치 않다. 여성은 질이나 골반강내에 균이 있어도 염증이 잘 안 나타나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정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남성이 비임균성요도염으로 진단 되면 여성은 증상유무에 관계없이 반드시 함께 치료받아야한다.

또한 비임균성요도염에 걸린 여성에 게서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남성들은 안심하고 접근할 수가 있는데 안심이 되지 않는 파트너와의 관계에서 늘 콘돔을 착용하는 게 최 상책이다.

오줌에서 세균이 검출된다고 해서 노 하거나 슬퍼할 필요는 없다. 요도에도 구강, 장관, 비강 등처럼 정상세균총이 있기 때문이다. 정상세균총이란 건강상 태에 있는 숙주의 일정부위에서 숙주에 전혀 혹은 거의 해를 미치지 않으면서 서식하는 세균을 말한다. 정상뇨의 세균 수는 밀리리터 당 1만개 이하다. 오줌에 한가지 세균이 밀리리터당 10만개 이상 배양되면 유의한 세균뇨로서 요도염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각자 유념하여 아름다운 성생활을 꾸리자.

하대유 ·영암읍 교동리 출신 한국과학기술 한림원 종신회원·전북대학교 의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