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교역의 중심지가 될 대불산단의 자유무역지역 지정 선포식이 대선 논리에 밀려 무기한 연기됐다.

특히 국제물류허브항 가개발에 나설 독일 유수의 물류기업인 브레멘종합물류공사(BLG)의 칼스텐 . 브리닝스 대표와 주지사 등 국내 외 관계자들을 대거 초청해 놓은 상황에서 선포식 개최 직전,행사가 취소되어 대외 신인도에 심각한 타격을 줌으로써 자칫 사업에 차잘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전남도는 지난달 21일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된 대불산단의 이미지 부각과 지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달 12 일 선포식을 갖기로 하고 독일. 브레멘주와 BLG 관계자 등 국내 외 300여명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대불산단이 위치한 영암군도당초 목포지역에서 가질 예정이었던 행사를 대불산단이 소재한 영암에서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 대불산단내 보워터한라제지 회의실에서 갖기로 최종 합의한 후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해왔다.

그러나 산자부는 최근 전남도와 영암군에 업무연락을 통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불자유 무역지역 지정 선포식을 갖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며 내년 1월 이후로 연기할 것을 통보했다.

이에따라 전남도는 이미 초청장이 보내진 관련 기관 및 단체 등에 연기사실을 알리고 행사를 취소, 지역민들의 실망시키고 있다.

더구나 이번 행사취소 배경에는 표면적으로는 대통령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를 일 절 중지한다는 방침이지만 행사 개최지로 잡혔던 보워터한라제지 노조의 반발과 2010세계박람회 여수 유치 무산에 따른 동부권 주민들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다 는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 지역민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경제자유구역과 자유무역지역 관련 법안에 대해 반대해왔던 민주노총은 이번 행사개최지를 결정함에 있어서도 노조의 권리와 인권이 무시됐다며 한라제지 노조측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영암군 관계자는 "자유무역지정 선포식이 무기한 연기돼 아쉽기는 하지만 이미 자유무역지역 으로 지정된 만큼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지정된 자유무역지역 선포식이 내년 1월이후로 미뤄질 경우 그 의미가 희석'될 수 밖에 없어 선포식 자체가 사실상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시각 이 지배적이어서 아쉬움을 더해 주고 있다.

문배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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