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2일은 대입 수험생들 에게 수능성적표를 전달하는 날이었다. 설레임과 기대속에 3년간 고생한 학생들과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님들 에게 감사를 드리며 좋은 결과 있기 를 바란다. 세상의 어느 부모라도 당신의 자녀가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마다할 부모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 될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환경'이라 는 점이다. 자녀교육은 부모의 욕심만 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더욱이 물질적인 풍요만으로 해결되는 것은더더욱 아닌 것이다.

식물이 성장하려면 자연적인 요소인 햇빛, 토양,공기가 필요하며, 거기에 사람의 정성이 보태어진다면 보다 알차고 아름답고 튼튼한 식물로 자랄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인간도 이와 같 아서 부모의 사랑과 관심,인격 형성의 바탕이 되는 교우관계와 환경,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는 능력과 소질이 바로 훌륭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커다란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요즘 우리 부모님들은 자녀들의 교육환경 기준을 어디에다 두고 계시는지 궁금하다. 최근 농어촌의 학부모님 들은 자녀들이 중·소도시나 대도시로 진학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며, 매스컴을 통해서 '교육이민 현상'이 우리 사회에서 마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보도를 들었을 때 교육자로서 씁쓸한 마음을 어찌할 수 없었다.

초등교육에서는 80~90%가 우등생 이고, 중학교 교육에서는 40~50%가 상위그룹, 그리고 고등학교에서는 10% ~20%가 상위그룹을 유지하지만 소위, 명문대학 진학은 5%내외에 불과하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자녀가 '상위학생'이라며 도시로 진학하게 하지만 그 우수한 성적을 그대로 유지하는 학생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더구나, 2005학년도인 현재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는 7차 교육과정이 적용되며 학생부성적과 농 . 어촌 특별전형이 대학진학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특히, 서울대학교에서 는 지역할당제를 도입할 예정이고,각 대학마다 수시 모집인원을 50%로 확대할 방침으로 농어촌 소규모 학교에서의 명문대학 진학률이 높아질 추세 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인 것이다.

초등학교 때의 우등생이 대도시로 진학하여 고교시절을 보낸 학생과 농어촌학교에서 학업을 마친 학생이 같은 대학에서 만난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대학 입시 제도가 변화는 오늘날의 교육, 현실에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은 발빠르게 적응하고, 지역 사회에서는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함으로써 대안을 진지하게 모색 해야 할 것이다.

황용주 · 영암여자고등학교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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