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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마다 실시하고 있는 공무원 등 직장인들의 건강진단이 형식적이고 요식행위에 그치면 서 직장인들의 지정병원에 대 한 건강검진 기피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공무원 등 각 기관단체에 종사하는 직원들의 건강검진은 2년에,한번씩 건강보험공단에서 지정해준 지정병원에서 체위검사, 요검산, 혈액검사, 간염검 사 등 23개 항목에 대해 검진 을 실시하고 있다.

영암군의 600여 공직자들도 지정병원인 영암김병원에서 지난 4월부터 12월말까지 건강진 단을 받도록 하고 있으나 이달 3일 현재 건강진단을 받은 공직자는 전체의 43.2%인 318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처럼 공무원들의 건강진단 수검율이 저조한 것은 건강진단 자체가 지극히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등 불신에 의한 것으로 별도의 경비를 들여 개별적인 검진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영암군 산하 사업소에 근무하고 있는 우모씨 (39)의 경우 지난 4년전부터 만성심부전증을 앓아오면서 한달에 한번씩 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매일 하루에 4번씩 복막투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월 28일 건강 진단을 받았으나 한달 후인 지 난 11월 28일 모두 정상적인 것으로 판정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 환자는 당시 의사와 직접 상담을 벌이는 과정에서 과거병력에 대해 소상히 밝혔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오줌이 나오지 않아 뇨검사는 하지도 않았는데도 정상으로 기록돼 있는 등 검진결과에 대한 신뢰성에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대해 우씨는 "어떻게 정상적인 판정 결과가 나왔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고 밝히고 "직장에서 하는 건강진단 이 이렇게 허술한데 누가 건강 진단을 받으려 하겠느냐"며 건강검진에 대한 강한 의구심과 함께 직장의 건강진단 무용론을 제기했다.

이와관련 영암김병원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수작업으로 건강진단 결과를 통보했으나 올 해부터 전산작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오류가 발생 한 것 같다"며 해명했다.

김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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