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도선을 알고는 있지만 정작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신라말 대표적 선승인 도선국사의 행적을 찾아 그를 바로 알기 위한 연구가 본격화됐다.

월출산 도갑사 도선국사 연구소는 지난 23일 오후 도갑사 성보관에서 김철호군수, 조영주 군의회의장, 대흥사 도형주지스님을 비롯한 인근사찰 스님과 관계자 ·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선국사 문헌 자료집' 제1권의〈사진〉의 출간 기념식을 가졌다.

"穢土에서 淨土로" 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첫 자료집은 도선 국사가 선승으로서 보다는 풍수 지리설의 대가 혹은 신승 정도로만 이해되고 있기 때문에 이제 그를 바로 보고자 하는 노력의 하나로 내놓게 되었다는 것이다. 영암 구림마을에서 태어나 불가에 입문해 동리산문에서 수

학하고 혜철선사의 법을 받았다.

그후 광양 옥롱사에서 주석하면서 많은 제자들을 길러내 선종계의 대표적 선승으로 자리를 잡았다.

영암군과 도갑사 범각주지스님이 주관이 되어 서강대학교 박물관의 조범환 박사가 이화여대 박물관의 나선화 교수의 협조로 문헌자료·설화·현지구전 등을 500페이지로 집대성한 것인데 앞으로 계속 발간할 예정이다.

조 박사는 "이 책의 출간은 도선국사 연구가 이제 막 시작된 셈이다"고 말하고 전라남북도 지역을 출발점으로 충청도와 경상도·경기도·강원도· 북한지방 등 전국을 통하여 도선국사와 관련해 전해지는 자료를 모아야 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앞으로의 연구방향은 ▲도선 국사의 출생과 수학기문제 ▲동리산문의 사상적 특징 ▲풍수지리설의 대가로 알려지게 된 이유 ▲고려 왕조가 숭상한 사유 등이다.

도선국사에 대한 재조명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한국 불교사에서 영암이라는 지역이 차지하는 위상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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