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이 땀홀려 수확한 벼를 인적이 뜸한 새벽시간대에 차량을 이용해 벼를 홈쳐가는 도둑이 올 연초에 이어 최근 극성을 부리고 있으나 경찰의 수사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등 치안행정에 헛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1일 새벽 1시께 신북면 이천리 천동마을 구유선각에 보관중이던 강모씨 벼 10석과 이 마을의 또다른 강모씨 벼 8석 등 모두 18석을 한꺼번에 도둑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이틈날인 12일 오전 1시께로 추정되는 새벽시간대에 덕진면 금강리 3구 양모씨 집 창고에 보관중이던 40kg들이 벼 25가마가 도난 당하는 등 최근 들어 영암지역에서 벼 도난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벼 도난사고는 올 연초에 이어 계속되고 있는 고질적인 사건이지만 영암경찰서는 올 연초에 발생한 사건 뿐만 아니라 최근에 발생한 벼 도둑에 대한 신고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뚜렷한 단서를 잡지 봇하고 주민들의 제보를 기대하고 있다.

영암관내에서는 올 연초 덕진면 용산리 마을창고에 보관중이던 임 모씨의 벼 35가마를 도난당한 사건을 비롯 영암읍 장암리와 미임면 채지리 신기마을과 미촌마을 등지에서 벼 150여가마를 도난당했다.

이 때문에 1년 농사를 망쳐버린 농민들은 생계에 믹대한 지장을 받고 있으며 마땅한 보관창고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인근 주민들도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데 최근들어 또다시 벼 도둑이 활개를 치고 있어 농가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덕진면 조모씨(68)는 "귀중한 군민의 재산을 보호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는 경찰이 벼 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이 시기에 방범활동을 철저히 해 다시는 벼 도둑이 영암땅에 발을 못들여 놓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영암경찰서 한 관계자는 "벼 도둑은 사건이 일어나기 2-3일전에 꼭 사전답사를 하기 때문에 수상한 행동을 하는 외부 사람이 있을 때는 경찰서나 파출소에 신고를 하거나 차량번호를 적어놔야 한다"면서 "각 농가에서는 일년농사가 헛되지 않도록 보관중인 벼에 대해 각별히 신경을 써 줄 것"을 당부했다.

/김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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