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접한 이국 땅이지만 나는 새로운 선진문화를 처음으로 접한다는 흥분 감에 황홀하기까지 했다. 결코 여행이 헛되이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을 해보면서 꼼꼼히 여행일정을 체크해 본다.

시드니에서의 쓰레기 처리 시설은 현대화된 자동시설과 그 규모가 대단함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우리는 여러 가지 문제점, 시설규모. 운영관계 등을 자세히 살피면서 종합처리시설은 우리 나라와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다만 우리와 다른 것은 분리수거였다. 분리수거는 참으로 잘 짜여진 시스템에 의해 그곳 관계자들에 의해 세심하게 처리 되고 있었다. 선진국다운 처리시설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잘 정돈된 질서는 우리가 몸소 배워서 실천해야 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우리는 며칠을 더 호주에 머물다가 3 시간의 비행 끝에 초원의 나라 뉴질랜드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반긴 것은 드넓은 초원에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양들과 소들이었는데 이 곳이 바로 천국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줄 정도로 뉴질랜드의 풍경은 긴 여정으로 지친 우리의 피곤함을 덜어주기에 충분했다. 영국의 귀족이 세운 나라라고 해서인지 뉴질랜드는 역시 귀족다운 여유로움과 평안함이 물씬 풍겼다.

초기 영국인들의 개척정신이 지금의 뉴질랜드를 이룩해 놓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복지국가라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노인수당, 실업 수당, 혼자 사는 여성들의 생계수당, 일주일에 두 번은 여성을 위해서 골프장에서 여성에게 먼저 양보하는 영국 신사다운면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는 이 나라 곳곳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호텔마다 문턱이 없었는데 장애자들을 위해서 일부러 그렇게 설계했다고 한다.

로토루아에서 우리는 어렵사리 시청을 방문할 수 있었다. 시청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아무래도 작다고 표현할 만큼 아담한 시청사와 미적 감각이. 돋보인 내부장식의 아름다움이었다. 담당공무원의 설명 중 가장 감명 받은 것은 그곳 지방선출직 의원들을 우리는 의원이라고 하는데 거기는 카운셀러라고 한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정말 이게 지방자치이구나 하는 생각이 번뜩이면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 물으니 카운셀러들은 우리의 의사당과 같은 좌석 배치가 된 곳에서 시장이 주민과 대화를 한다는 것이다.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또한 세대마다 여론을 수렴하여 마지막 마무리를 한다고 하니 얼마나 지방자치가 잘되었겠나 절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짧은 여정 이었지만 우리 의원들도 민의에 더욱 충실하고 더한층 가까이 다가가서 의 정활동을 하자고 힘찬 다짐을 해보는 실로 귀한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된다.[사진]김승일.

김 승 일영암군의회 의원 · 신북면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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