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분양율로 문화마을 조성사업이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신북지구에 또다시 문화마을조성 사업을 강행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영암군과 농업기반공사가 추진 중인 문화마을 조성사업은 농촌 생활권의 거점마을을 대상으로 집중 지원,미래지향적 농촌마을을 정비하는데 목적을 두고 지난 98년 9월 도포면 덕화리 도포지구에 처음 문화마을 조성사업에 착수했다.

총사업비 25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7천여평의 단지에 새로 조성된 도포지구는 도로 . 상수도·우수관로·가로등 기반시설이 들어서고 99년 12월부터 단독주택용지 분양에 들어갔으나 현재 41필지 가운데 10필지만 분양돼 24%의 저조한 분앙실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 연초까지 16필지가 분양됐으나 8필지는 중간에 해약된 것으로 나타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문화마을이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린 실정이다.

이처럼 분양이 저조하고 중도 해약자가 많은 것은 경기침체와 부동산 경기위축, 지역 농가소득 감소로 등에 따른 것으로 처음부터 수요예측이 빗나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구나 영암읍 소재지와 불과 8km밖에 떨어지지 않는 등 한쪽에 치우쳐 입지선정도 잘 못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은 실정에도 불구하고 영암군과 농업기반공사는 신북면 장산리에 신규택지 44가구를 합쳐 총 75가구를 입주시킨다는 계획아래 지난해 12월 신북지구 문화마을 조성사업에 착수, 올 연말 준공예정과 함' 께 곧바로 분앙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신북지구 역시 최근의 부동산침체 여파 등으로 분양 여부가 매우 불투명한 실정에 있어 자칫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 되자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농업기반공사 영암지사 관계자는 "도포지구가 분양이 저조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신북에 또 다시 군에서 우리와 전혀 사전 상의없이 입지선정 등이 이뤄져 분양이 제대로 될지 걱정스럽다" 며 "분양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군에서 대폭적인 지원을 통해 분양단가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자치단체는 경기침체로 문화마을의 분양이 저조하자 당초 조성 예정이던 또 다른 전원주택단자 계획을 취소하고 부지를 건설업체에 매각하는 등 발빠른 대처를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또 최근 정부에서는 문화마을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판단, 앞으로 추진될 문화마을에 대해서는 택지 신규 조성보다는 지역특성에 맞는 생활환경정비 등을 통한 친환경농 촌마을 육성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영암지역에서는 덕진면 영보리가 문화마을 조성사업 대상지구로 최종 확정돼 내년 부터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사진]총 25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도포지구 문화마을이 3년째 24%의 분양실적에 그쳐 택지가 덩그러니 남아 있다.

/김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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