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이 칠순기념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오라며 모아준 여행경비를 쓰지 않고 마을주민을 모아 동네잔치를 벌이고 남은 경비를 마을에 희사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올해 칠순을 맞은 문용집씨〈영암읍 장암리 · 사진〉는 장남 병준(48 · 광주지법 순천지원)을 비롯 병섭(46 · 전남도농업박물관) 병기(40 · 사업) 미연씨(38 · 군무원) 등 4남매가 부친의 고희를 기념해 마련해 준 경비 일체를 마을주민들을 위해 사용했다.

문씨는 지난 3일 장암리 1 · 2구 주민 200 여명을 영암읍 소재 음식점으로 초청해 떡 과 과일 등을 별도로 마련, 연회를 베풀고 농사에 지친 심신을 풀도록 배려했다.

특히 문씨는 잔치를 벌이고 남은 경비 2M만원을 마을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마을 이장단에게 전달했다.

문씨는 "자식들이 모두 장성해 모처럼 해외여행을 다녀오도록 경비를 마련해주었으나 어려운 농촌현실에서 해외여행을 간다는 것이 도리가 아닌 것 같아 마을주민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적은 경비나마 마을에 희사하게 됐다"고 겸손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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