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자치 이후 경로당은 크게 증가했으나 난방비 지원액은 5년 째 제자리 걸음이어서 노인들의 겨울나기가 힘들어질 전망이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추위가 20여일 빨리 찾아온 가운데 관내 경로당에는 연료비가 턱없이 부족해 보일러를 가동하지 않거나 마을주민들의 호주머니에서 각출해 경로당 난방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암군은 현재 경로당에 매년 난방비로 25만원(국고, 지방비 각 50%)을 지원하고 매월 4만4천원의 운영비를 지원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지원액은 5년째 동결되어 기름값 등 물가가 오른 것에 비해 경로당에 대한 난방비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영암읍 망호리 노인회 총무 김모씨는 "추운 겨울에는 한달에 기름 2드럼 정도는 때야 따뜻한 데 난방비 지원액은 월 5만원에 불과하다"며 "추운 겨울을 보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마을사람들이 돈을 걷어 불을 넣고 있다" 고 말했다.

금정면에 사는 김모씨(65 · 여) 는 "추운 겨울 혼자 사는 집에 불 넣는 것이 기름이 아까워 마을 경로당에 자주 나가는데 날씨가 매우 추울때는 이불을 덮고 있어야 할 정도인데 올해는 추위가 빨리와 걱정이다"며 "노인복지 차원에서 연료비 지원을 많이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인들의 유일한 여가활동 공간인 경로당은 10월말 현재 영암 지역에는 267개소로 지난 한해 동안 127개소의 경로당이 증가 했다.

이처럼 경로당이 증가한 원인으로는 민선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이후 복지시설을 확충하겠다며 경쟁적으로 경로당을 지었으나 사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선심성 전시행정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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