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영암경찰서 대불초소에서 검문중 음주 운전차랑에 치어 순직한 고 김선진 수경의 영결식이 이틀후인 26일 오전 10시 영암경찰서 광장에서 영암경찰서장으로 엄숙하게 치러졌다.〈 사진〉

영암지역의 각급 기관· 단체장과 유족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영결식에는 서울에서 고인의 대학 선후배와 영암의 뜻 있는 지역민들까지 대거 참석해 젊은 생애를 억울하게 마감한 젊은이의 넋을 위로했다.

김수경의 죽음을 하늘도 슬퍼 한 둣 비가 촉촉히 내린 가운데 열린 이날 영결식에는 수년전 첫 째 아들을 잃고 졸지에 외아들이 된 선진이 마저 또다시 잃게 된 가족들의 오열 속에 30여분간 진행됐다.

김수경은 지난 24일 오후 영암군 삼호면 대불경찰 초소에서 근무중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11시 30분께 초소 앞길에서 목포에서 영암방향으로 달리던 It 포터트럭이 그를 덮쳤다.

김수경은 이날 다른 동료 1명과 함께 야간근무 중이었던 것이다. 이날 사고고는 트럭 운전자가 검문을 위해 편도 3차로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피하려고 핸들을 꺾으면서 1차로에 서있던 김수경 등을 잇따라 덮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결국 김수경은 22세의 짧은 생애를 마감하는 비운을 맞게 됐고 동료인 안효일군(23)도 무릎에 골절상을 입는 큰 사고를 당했다.

운전자 조씨는 혈중알코올 농도가 0.156%로 나타난 점으로 미뤄 술에 취해 이같은 사고를 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한 순간의 실수가 고인은 물론 유족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김수경은 경기도 오산에서 태어나 안양 초 · 중 · 고를 거쳐 국민대학교에 재학중 지난 2000년 9월 군에 입대, 전투경찰순경으로 영암경찰서에 전입해 근무해 오다 마지막 휴가까지 다녀오고 제대 20여일을 앞둔 시점에서 사고를 당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김수경은 평소 영암경찰서에 근무하면서 항상 웃는 얼굴로 자상하게 하급자를 보살피는 등 모범전투경찰로 다른 대원들의 귀감이 돼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순도 영암경찰서장은 이날 조사를 통해 "오늘 우리는 민생 치안의 최일선에서 불철주야 헌신하다 한 주민의 그릇된 음주운전으로 유명을 달리했다"며 울먹였다. 한편 임상호 전남지방경찰청장은 유족에게 조의금을 전달하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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