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태 광주시장과 광주지역 민주당의원들이 전남도청 이전 예산의 국회통과를 저지키로 한데 이어 한나라당이 내년도 전남도청 이전사업비를 전액 삭감키로 당론으로 확정하는 등 도청이전을 둘러싼 파장이 또다시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의 서남해안권 단체장 의회의장단과 공무원직장협의회가 30일 각각 성명서를 내고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철호 영암군수를 비롯한 목포 -무안 : 신안 : 해남 : 진도 등 서남해 안권 8개 시군단체장과 의장들은 지난 30일 오후 영암군 학신면 독천의 한 음식점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도청이전 사업비 삭감 운운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한나라당과 일부 정치권을 성토했다.

이들 시장 : 군수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과 광주 출신 일부 국회의원들이 내년도 도청이전 사업비를 전액 '삭감키로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비통한 심경을 금할 수 없다"면서 "국민화 합과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힘써야 할 책임있는 공당과 정치인들이 힘의 우위를 앞세워 사업비 삭감 운운한 것은 전남도민을 우롱하는 폭거"라고 규탄했다.

또 영암군:목포시:신안군 공무원 직장협의회와 전국공무원노조 무안군지부 등 일부 서남권공무원 단체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도청이전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행위에 대해 시 : 군 민간단체와 연대해 강력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도청이전사업은 제반 행정적 절차를 이행하고 지난해 착공, 현재 10%대의 공정율을 보이는 등 변할 수 없는 사실임에도 선거때만 되면 나타나는 치졸한 정치적 행태"라고 비난한 뒤 "한나라당은 지역간 분열과 갈등 그리고 표심을 자극하여 정치적 이 해득실만 따지는 행위는 적어도 국정의 한 축인 거대 야당으로서 본분을 망각한 부끄러운 행위임을 명심하고 더 이상 정치적 추태를 보이지 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서남권 6개 시군 자치단체장과 의회의장 등 12명은 31일 오전 국회와 한나라당 항의 방문을 위해 상경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국회 귀빈실에서 함께 만나 한니리당 이회창 후보와 서청원 대표 민주당 노무현 후보,한화갑 대표 홍재형 국회예결위원장‘등을 차례로 만나 ‘무모하고 정략적인 예산 삭감’에 반대 하는 건의서를 전달했다. 또 이들은 한나라 당사와 민주당사에도 들러 예산 삭감설의 진위를 획인하고 전남도청 이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사진]목포:영암 등 서남권 8개 시군단체장과 의회의장단은 지난 30일 낮 12시 독천의 한 식당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최근 한나라당과 광주지역 국회의원들 의 전남도청 이전 예산삭감 움직임에 대해 강력 성토하고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