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3기 출범이후 100여일만에 자치단체장과 의원 등 공직자들의 해외 나들이가 잇따라 주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영암군 김철호 군수를 비롯한 일행 11명은 중국 절강성 호주시 방문을 위해 8박9일 일정으로 지난 16일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이들 일행이 방문하게 될 호주시는 지난 99년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한 이후 매년 상호방문하여 우호교류협력을 다지고 있는 곳으로 내년중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일정이 무려 7박8일에 이른데다 대부분의 일정마저 관광지 중심으로 이뤄져 교류협력차원의 방문목적에 다소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에 소요되는 경비가 1인당 200만원씩 총 2천여만원에 달하고 있다.

또 영암군의회의 경우 11명의 의원 가운데 1차로 김수호 부의장을 비롯한 5명의 의원이 이달 24일부터 7박8일 일정으로 호주, 뉴질랜드를 방문할 예정으로 있다.

선진지를 시찰함으로써 견문을 넓힌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긴 하지만 관광성에 무게가 실려 당초의 취지를 흐리게 하고 있으며 의원 11명에 대한 예산만도 1천5백여만원에 달하고 있다.

이어 11월 3일 일본 오오사카 히라카타시 왕인공원에서 열리는 왕인박사 일본 묘전제에 관계공무원 등 7명이 4박5일 일정으로 일본 방문이 계획돼 있다.

이들 해외여행에는 모두 기자단이 1명씩 끼여 있다.

그러나 이처럼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이뤄진 해외교류나 연수목적의 해외 나들이는 세계화시대에 시야를 넓혀 영암군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그동안 해외교류협력사업 등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다.

이와관련 주민 김모씨(58-영암읍)는 "이런 저런 사정으로 적지않은 예산을 들여 해외 나들이를 연례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성과가 없다"며 "이런 형식적이고 낭비적인 해외출장 대신 민심을 살피는데 주력했으면 한다" 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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