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루사'와 잦은 비로 인해 벼 소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본격적인 벼 수확철이 시작 되면서 농가들이 예년에 비해 30% 가량 수확이 줄어들었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농가들에 따르면 잦은 비로 인해 등숙률이 떨어져 벼 알의 무게가 낮고 색택이 좋지 않은

데다 비교적 작황이 좋은 지역에 서도 논 2백평을 기준으로 3섬 내 외로 생산돼 지난해보다 1섬 가량 이 줄어든 실정이라는 것이다.

영암군 등 관련 기관에서는 지난해보다 약 10%정도의 벼 생산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실제 농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수확량은 이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나 2중고에 시달린 농민들이 한숨을 몰아쉬고 있는 실정.

지난 8월말 불어닥쳤던 태풍 '루사'의 강한 바람으로 인해 벼이삭이 상처를 입고 탈수현상을 일으키는 흑 · 백수 피해로 대부분의 벼이삭이 여물지 않아 수확 감소를 가져온 것을 분석되고 있다.

시종면 간척지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강호원씨(42)는 "2만여평의 논 중 일부는 임대해 농사를 짓고 있는데 올해도 대풍이라고 생각했는데 흑· 백수 피해로 1마지기 (200평기준)당 3섬도 나오지 않는다"며 '영농비는 커녕 임대료도 내지 .못할 처지여서 1년간 헛농사를 지은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영암읍에 사는 김모씨(62)는 "항상 콤바인으로 수확을 해보니 지난해보다 30%이상은 감소되었다"며 "올해는 예년보다 한달여간 지속된 비로 인해 각종 병해충을 방지하기 위해 값비싼 농약과 비료를 많이 했기 때문에 영농비도 많이 들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이달 16일 현재 영암군은 6천 448ha의 논에서 벼 베기를 끝내 약 40%정도의 추수를 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편 지난 8일부터 시작한 RPC '산물벼 수매는 15 일 현재 계획대비 30%정도의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1등급 이상 비율이 91%(특등 2%)를 보이고 있다.

[사진]예년에 비해 벼 수확이 크게 감소하면서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벼 말리기 작업도 여의치 않아 농가들이 해마다 도로상에 벼 말리기 작업을 되풀이 하고 있어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

/김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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