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삼학도 모래전용부두가 삼호면 용당부두로 오는 12월께 이전할 계획으로 있는 가운데 인근 상가와 주민들이 모래부두 이전에 대해 거세게 반발해 갈등을 빚고 있다.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항만청 등 관련 기관에서 모래부두 이전에 대해 주민들에게 주민설명회나 공청회를 통해 대안제시도 없이 모래부두 시설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당국의 이같은 처사에 대해 "주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로 만약 모래부두가 이전되면 진입로 차단 등 집단행동도 불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전계획중인 이곳은 주민과 횟집 등 상가 7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은 지난 6월 목포지방 해양수산청에 보낸 건의서를 통해 "용당부두로 모래하치장이 들어올 경우 분진 및 소음으로 지역 주민들의 재산권 및 생존권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돼 어떠한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힌바 있다.

선창가에 사는 김재옥씨는 "인근상가와 불과 3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모래부두를 이전하는 것은 우리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나 다름없는데 지난 96년 사업설명회때는 제주밀감 컨테이너부두를 건설하는 것처럼 속여 공사를 강행했으나 뒤늦게 모래부두를 이전하는 것을 알게 됐다"며 "주민들을 상대로 이전 타당성에 대해 한마디 설명도 없이 자기들 마음대로 공사를 강행하면서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은 삼학도 부두 노후화로 목포지역 모래전용 부두를 용당부두로 이전키로 하고 지난해 6월 방진막과 방음벽 등 1차 기반시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모래업체들의 입주에 대비, 연말 완공목표로 2차 방진막 공사를 마무리 중에 있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 목포 삼학도 모래전용부두는 서남권 지역에서 채취된 바다모래를 처리해왔으나 삼학도 및 동명동 일대 주민들이 분진과 소음으로 10여년째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다 삼학도 공원화 계획까지 겹쳐 이전이 불가피 하다"며 "현재 용당주민들의 완강한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목포 삼학도 모래부두 이전사업이 주민반대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전 부지인 삼호면 용당부두에서 방진막 방음벽 설치작업이 한창이다.

/김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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