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의 큰 별이었던 인간 문화재 김죽파(1911-1989) 선생이 80여년만에 꿈에도 그리던 고향 영암으로 돌아온다.

영암군은 15일 가이금 산조 축제와 학술회의를 앞두고 양승희 (54 · 가야금 인간문화재 지정예고)씨 등 국악인들이 뜻을 모아 가야금의 큰 별인 故 김죽파 선생의 영정을 다음달 7일 월출산 자락에 있는 명찰 도갑사에 안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영암에서 태어난 죽파는 가야금 산조의 창시자인 할아버지 김창조(1856-1919)를 따라 고향을 떠난 후 살아서는 한 번도 고향을 찾아보지 못한 채 타계했다.

생전에 뼈에 사무치도록 고향을 그리워한 죽파 선생의 간절한 마음을 풀어들이기 위해 후배들이 뜻을 모았다.

죽파 선생의 제자인 양승희 씨는 "선생님이 살아 계실 때 월출산의 아름다움 등 고향 얘기를 많이 하시며 그리워했다"면서 "늦게나마 서울 신촌 봉원사에 있던 영정을 고향으로 모시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영정 안치식에는 전국 국악계의 교수와 명인, 명창이 모여 고인의 뜻을 기리는 가야금 병창을 연주한다.

안치식 제전위원장인 가야금 인간문화재 이영희(65 · 국악협회 이사장)씨는 "영정 안치식은 죽파 선생님의 고향 사랑하는 마음을 기리고 영암을 가야금의 본향으로 키워 나가기 위한 것"이라면서 "조만간 김창조 기념관이 건립되면 영암에서 1년에 한번씩 국악인 추모식을 가질 예정"이 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