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비란 향나무를 묻으면서 그 연 유와 시기, 장소에 관련된 사람을 기 록한 비문을 말한다. 매향의식은 미래 구복(球ㅂ福)적 성격이 강한 미륵신앙 의 한 형태로 파악되고 있다.

이 매향비가 위치한 곳은 해남만과 남산포가 바라다 보이는데 매향의 적 격지가 계곡물과 해수가 만나는 지점 이라는 일반적인 특징을 감안할 때여 서 조건이 합치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비석의 면은 다듬지 않고 글씨를 판각한 둣 하며, 음각자형은 일정하지 않고 정서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 매향비는 마을사람들에게 전해지 기를 보물을 숨겨둔 비석이며 일설에 는 이 비문을 해독하여 보물을 파려 던 사람이 벼락을 맞았다는 구전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 매향비에 기록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행 宣德五年十三目十九日 제 2행 (紀)施主物)所治)結兄弟 獨 等 伊 牛地 穴里間 제4행 沈香碑 置非

비문의 내용을 요약하 면 이 매향비는 1403년 (세종 12) 12월 19일 건립 되었고 홀소 등이 결의 형제로서 이진포(현 남 산포) 부근에 매향을 하 고 비석을 세운다는 것 이다.

매향의식은 말단 지방 사회를 단위로 하여 구 현되고 있었으며 민중들 이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 현실적 위기감을 바탕으로 한 순수한 민 간신앙이었기에 당시 민 간사회의 신앙형태와 그 배경과 매향을 하는 촌 락단위 공동체조직의 성 격을 드러내고 있다. 이 매향비는 당시 전 남지방 사회가 지니고 있는 전환기적 시대상황 의 일면을 파악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