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이 다가왔다. 기을은 책 읽기 좋은 계절임엔 틀림없다. 우리 조상들은 가을을 일컬어 등화가친지절 (燈火可親之節)이라 하여 밤늦도록 책을 읽고 공부를 했다고 한다. 매년 가을이 되면 독서 주간을 정하여 각종 이벤트 행사를 펼친다.

지난 1993년을 ‘책의 해’로 지정하여 책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킨 적이 있었다. 얼마나 독서를 하지 않았기에 이런 행사기간을 정하는지 반문해 볼 수도 있다.

한국 사람의 1일 독서시간이 ‘94년 62분 ‘95 년 58분 ‘96년 53분 ‘99년 48분 2.m년 45분으 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TV인터넷 만화 등 편리한 매개체 발달로 인해 줄어든다는 분석이 있다. 또 10명중 2명 정도는 1년 동안 1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는 조사도 있다.

나의 이력서에 독서를 취미라고 기록하고 있다. 어느 유명 인사가 취미를 독서라고 표시한 경우도 보았다.

청소부나 농부들이 취미를 독서라고 하면 이해가 되지만 나와 유명인사, 학생, 지식인들에게는 독서가.취미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 다.

직장생활, 공부, 여론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의무적으로 책을 읽어야 된다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우리네 짧은 인생을 길게 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독서 뿐이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 는 말이 와 닿는다. 영국 철학자 베이변은 "고목(古木)은 타야 하고 오래된 술은 마셔야 하고 오랜 친구는 믿어야 하고 고서(古書)는 읽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나쁜 책을 읽고 몸을 버렸다는 어느 소녀의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라는 말도 있다(워커). 명작, 고서 뿐만 아니라 무조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책 읽기만이 성공을 보장하여 한번 뿐인 인생의 삶을 제대로 이어 나갈 수 있다. 독서는 진리 탐구의 길이며 깨 우침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세계에 우뚝선 대한민국을 세우기 위해서는 온 국민이 많은 책을 읽어야 하는데 현재 통계치로 보면 선진국에 비해 독서 비율이 낮다는 게 일반적이다. 반짝 이벤트로 책의 해도 지정해 보았고 매년 독서주간에는 언론들이 잠깐 관심을 가졌지만 많은 사람의 호응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인쇄주간, 도 서의 날, 사전의 날, 철학자의 날 등 별의별 날을 정하여 독서 의욕을 고취시킨다고 한다. 우리도 독서 후진국의 오명을 벗기 위해 전 국민의 의욕적인 독서 붐을 조성해야 한다.

이현희 영암읍 망호리출신 목포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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