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짙게 깔린 여름밤 마당앞에 평상위에 온 가족이 모여앉아 갓 삶아온 옥수수를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던 정겹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문득 떠오릅니다.

불과 20여년전 이지만 지금처럼 오염이 되지 않아서 여름받이면 반딧불의 아름다운 몸짓을 여유있게 볼 수 있었고, 외양간 덩치 큰 황소가 행여 모기에 물릴세라 아버지는 방충망을 외양간문에 설치하던 모습들 아침에 들에서 베어온 퍼런 쑥을 태워 모깃불을 만들어 마당안은 연기로 가득찼던 그 정겨운 모습들이 자꾸만 그리워집니다.

지금 우리는 너무나 첨단문명의 이기속에서 정서와 인정이 메말라 가고 있어서 상막함마저 느껴지고 컴퓨터, 인터넷, 게임 등이 놀이의 전부가 되어버린 요즘의 아이들은 사람과 함께 어울리며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상생의 공동체의식이 결여되어 자기만을 위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어서 아이들의 미래는 어떠할까 걱정마저 듭니다. 여름이면 맑은물이 흐르는 냇가에서 가재며 물고기를 잡던 모습들은 이제 먼 동화속의 이야기가 되어 우리의 아이들이 책에서나 읽고 있습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무한한 것을 베풀 지만 우리는 오히려 자연에게서 빼앗으려고만 합니다. 인간은 자연속에 한 부분인데 그런 이치를 벗어나 지나친 욕심을 부려 오히려 우리에게 되돌아 오는것은 커다란 재앙이 되어 지구촌 곳곳에서 실로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 고 있습니다.

우리가 발딛고 사는 이 땅속에도 얼마나 신비한 섭리가 들어있습니까. 눈에 보이지않는 미세한 부분에도 생명이 살아서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놀랍기 그지없습니다.

이제 어린시절의 추억으로 되돌아가서 지금 함께하고 있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서 수박이며, 참외, 옥수수 등을 먹으면서 정다운 이야기 꽃을 피워보시길 권합니다.

이렇게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가정의 아이들 은 결코 탈선하거나 나쁜길로 가지 않습니다.

가족간의 대화가 단절되면 가정의 의미마저 희미해져 족간의 행복은 찾아보기 힘들어 지므로 단순히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을 머리 속에 집어넣는 기계적 인간이 아닌 자연속에서 그리고 가족간 공동체간의 따뜻한 정을 나누는 것부터 우리의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봅니다. 올 여름에는 온 가족에 함께하 는 자연체험 학습이나 농존체험학습 등 자연 과 함께하며 배우는 가장 보람되고 의미있는 여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홍규 영암군 영암읍 동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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